거창군 전통시장에 설치한 경남 최초의 화재예방 로고젝터
경남 거창에서 지난 13일 '경남 최초의 전통시장 로고젝터'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거창군과 거창소방서는 '협업'으로 도입 노력을 요약했지만, 최초의 이면에는 각 담당자의 집념과 포용력이 있었다.거창소방서 이모씨는 지난 3월경 아이와 함께 곰 세 마리 영상을 프로젝터 빔으로 천장에 비춰 보다가 불현듯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야간의 화재 예방 홍보에 빔을 이용할 수 없을까, 라고.
이튿날 회의 시간에 그는 야광 빔 아이디어를 직원들과 공유했고, 직원들은 로고젝터 같은 바닥 광고가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했다.로고젝터는 LED 조명을 이용해 바닥에 이미지를 투영하는 바닥 광고의 하나로, 지금껏 범죄예방 홍보에 널리 쓰였다.소방서 회의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두 반겼지만, 시점이 문제였다. 이씨는 "통상의 절차에 맞추려면 지난해 7월 예산 계획을 수립해야 했다"고 말했다.
해를 넘길 뻔한 아이디어는 뜻밖의 기회를 타고 급물살을 탔다. 거창소방서와 거창군청 교통과의 전통시장 관련 합동조사 때 이씨가 군 실무자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한 것이다.이씨는 "(군청에서) 처음부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관련 자료를 문서로 넘겼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평가받아 그후 진행이 빨랐다"고 말했다.군은 거창소방서의 아이디어를 이어받아 전통시장 관리 예산으로 로고젝터 4개를 구매해 거창전통시장 내에 설치했다.
군 측은 "소방서 측의 제안을 검토해보니 꼭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섰다. 전국에서도 거창군이 차량 대수가 많은 편이라 불법 주정차가 많은데, 특히 전통 시장 주변이 야간에 느슨한 면이 있다. 상인들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로고젝터에는 소방차 통행로 불법 주정차 방지, 시장 화재 예방 안전수칙 등 화재 예방 관련 홍보 내용을 담고 있다.
군과 소방서의 협업을 이끌어낸 거창소방서 이씨의 바람은 소박했다.그는 "전통시장 화재가 철수 이후에 빈발하는데, 상인들이 집에 돌아가면서 로고젝터를 보고 전열기 등 전기 제품을 끄고 나왔는지 한 번쯤 떠올리기를 바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