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QM6를 생산하는 근로자들의 모습
1년여를 끌어온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노조의 전면파업 돌입으로 다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갯속 국면에 빠졌다. 다만 강성 노조인 차 업계에 이례적으로 집행부 파업 지침을 거부하고 조합원 상당수가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지난 5일 무기한 전면 파업 지침을 내렸으나, 조합원 상당수가 이를 거부하고 공장을 정상 가동했다. 임단협을 둘러싸고 르노삼성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노(勞勞) 분열까지 발생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르노삼성 임단협은 생산량의 절반(연간 10만대)을 차지하는 수출 물량 확보가 걸려 있는 문제로, 올해 상반기 내에는 마무리를 지어야 본사로부터 수출용인 위탁 생산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5일 전 조합원들에게 "오후 5시 45분부터(야간조 시작 시각)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선언한 것은 2000년 르노삼성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사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공장 직원들은 절반 이상이 출근해 공장을 정상 가동시켰다.
노조 집행부가 전면 파업을 내렸는데, 조합원들이 거부해 공장이 정상 가동된 것은 한국 노동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5일 재협상을 위한 실무급 축소 교섭에서 회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날 오후 5시 45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시작 이후 전면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그동안 교섭과 부분파업, 프리미엄 휴가에 따른 공장가동 중지 등을 거듭하며 임단협 협상을 벌여 지난달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분규 사태를 일단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노조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51.8%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다시 분규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이후 재협상을 위한 협의마저 결렬돼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 대치를 이어가게 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임단협과 관련해 노사간 협상 일정 조율을 위한 실무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