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사 입찰 마감…롯데·신세계·AK 눈치싸움 치열
민자역사 중 알짜로 손꼽히는 서울 영등포역사의 임대사업권 입찰에서 롯데·신세계·AK플라자가 맞붙는다.
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영등포역 상업시설 신규 사용자 선정 공모에서 현 사업자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사전 자격심사, 가격입찰 등을 거쳐 오는 28일까지 최종 낙찰자를 정한다. 먼저 예비사업자가 오는 17일까지 입찰가격을 써 내면, 이달 말 최고가 입찰 방식에 따라 최종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최대 20년간 영등포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영등포역사는 롯데가 1991년부터 30년 가량 운영해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지하철1호선 영등포역과 연결된 지하 5층~지상 10층 건물이다. 매출규모는 연 5000억원 정도로 이는 전국 점포 상위 5위권 내에 든다.롯데쇼핑은 사업권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는 롯데가 우량점포를 지켜내기 위해 상당히 높은 가격을 써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롯데와 인천터미널점 사업권을 두고 경쟁한 끝에 롯데에 사업권을 넘겨준 만큼 이번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신세계가 입찰자로 선정되면, 영등포 역사 인근 신세계 영등포점과 이마트,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가 인천터미널점을 차지하면서 독과점 이슈에 따라 인근 부평·인천점을 매각한 것처럼 신세계가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는 8월말 구로본점을 폐점하는 AK플라자도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현장 탐사를 나가는 등 영등포역사 입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K플라자는 평택과 수원 등에서 민자역사를 운영하는 만큼 경험을 살려 서울에서의 영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16억7343만원을 연간 최저 임대료로 제시했다. 최고가 입찰자가 낙찰자로 결정되기 때문에 오는 17일에 누가 임대료를 더 많이 써내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신규 사업자는 이달 말까지 선정해 6개월간 인수인계 작업을 거친다. 실제 상업시설 운영은 내년 1월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