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은 코스닥 시장 전문가 4명의 인터뷰를 통해 코스닥 시장 전망에 대해 물었다.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선 금융, 산업 등에 각종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기관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시장에 긍정적이란 반응이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시 코스닥 시장의 재반등을 노려볼 만 하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돼야…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28일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기관투자자 자금이 유입돼야 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파격적인 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존리 대표는 "코스닥 시장은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아야 한다"면서 "길게, 오랫동안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기금형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자동투자제도) 도입 등을 통해 자산운용사가 퇴직연금을 운용하게 함으로써 코스닥 시장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개인투자자에게는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통해 코스닥 시장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존리 대표는 "미국 처럼 투자를 안하면 바보라고 할 정도로 장기투자자에게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줘야 한다"면서 "월급의 10%를 주식에 투자하면 그 부분에 대해선 세금을 면제해 주는 방식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코스닥 활성화는 한국 경제 발전의 선제조건임을 역설했다. 존리 대표는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고, 기업이 생겨나려면 코스닥이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이러한 투자가 국민 노후자금 형성에 기여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중요하게 봤다. 황 연구위원은 "보통 자산운용사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코스닥 투자 비율을 정해놓는 등 내부 투자 규정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은 투자 제한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 자금 경로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세제혜택의 문제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증권거래세를 폐지하고 양도소득세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3년 투자시 3000만원까지 10%의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코스닥벤처펀드'의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위원은 자본시장에서의 노력과 더불어 산업 분야 규제완화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금융정책으로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기업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의 융·복합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조와 비교해 한국 사회의 지원은 "더딘 수준"이기 때문이다.
◆ 새로운 성장 가능성 보여줘야
김종선 코스닥협회 전무는 "코스닥 상장사의 35%가 적자인 상황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테슬라나 우버는 수익이 없어도 미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면서 "가능성을 보여줘야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스닥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힘든 환경임은 우려했다. 그는 "현재 한국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52시간 근무 등 경영 환경에 변수가 가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LA, 실리콘, 샌프란시스코 등 4차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산업단지를 돌면서 미래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인프라 조성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4차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5~10년의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데 한국의 산업환경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중소기업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고, 한국 자본시장은 미래 투자에 대해 인색하다"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스닥 시장은 내생 변수보다는 외생 변수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성과는 차차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본부장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좋은 기업들은 여전히 많다"면서 "이런 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거래소 차원에서 IR을 활성화하고, 분석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좋은 회사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