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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코스닥시장, 춘래불사춘] <上> 주가는 내리고, 자금은 빠지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다는 의미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딱 그렇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3일 4개월 만에 700선을 내줬다. 정부가 전날 바이오헬스 분야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새 정부 들어 코스닥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과 기업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적인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스닥시장의 현실을 짚어본다.

코스닥 시장은 정부의 활성화 노력에도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각종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정책을 발표하기 이전보다도 낮아졌다. 1년 간의 성과만 본다면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낙제점'을 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1월 14일(683.09) 이후 최저치인 지난 주말 690.03에 장을 마감했다. 본격적인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시작된 1년 전과 비교하면 20.5%나 하락했다.

◆ 코스닥, 실적도 지수도 주춤

/한국거래소



기간:5월1일~24일/한국거래소



올 1분기 코스닥 상장사 910곳의 순이익은 1조64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7.8%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43조1116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지만 시중금리 상승, 법인세율 증가 등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코스닥 상장사 중 321개(35.27%)가 순손실을 나타냈다. 1분기 말 부채비율도 110.99%로 작년 말(102.63%)보다 8.36%포인트 높아졌다. 여러모로 코스닥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수급을 받쳐줄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은 썰물 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41억원, 244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해당 기간 주가는 8.6%나 빠졌다.

특히 강(强)달러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원화 강세국면과 수익률이 일치된다"면서 "달러의 약세가 코스닥 투자매력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말하면 현재 1188.4원까지(24일 기준) 치솟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코스닥 시장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 정책 상품 자금도 '줄줄'

5월 24일 기준./펀드평가사 펀드스퀘어



지난해 4월 정부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코스닥벤처펀드'를 내놨다. 전체 투자금의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코스닥 상장사와 벤처기업에 투자하게 함으로써 코스닥 벤처붐을 이끌기 위해서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코스닥 신규 공모주 전체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하는 기회를 줬다. 또 해당 펀드에 3년 이상 투자한 투자자는 투자금액의 3000만원까지 1인당 1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혜택에 자산운용사가 앞다퉈 관련 펀드를 출시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사모형'으로 출시하고자 했으나 국민 자산증식에 기여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에 따라 '공모형'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그만큼 코스닥을 살리려는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의지는 컸다.

하지만 코스닥벤처펀드도 침체된 코스닥시장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펀드평가사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들어 11개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에서 총 88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모든 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전체 설정액의 4분의 1이 사라졌다.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고 장기 박스권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세액공제 혜택을 포기하고서라도 투자금을 서둘러 빼내고 있다.

이 외에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자금을 유인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우량기업 300종목으로 구성된 통합지수인 'KRX 300'을 내놨지만 코스닥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또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자본잠식 상태여도 코스닥 상장을 허용하는 등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 출범 후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기준지수(1000)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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