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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워리어플랫폼, 전사(戰死)플랫폼 되나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 출신으로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장병들 개인이 사용하는 전투복을 비롯한 피복과 총기 및 광학장비는 생명과 직결된다. 육군은 이러한 개인 전투장비를 현대화하겠다며 2017년 연말부터 워리어플랫폼을 추진해 왔다.

장병들의 생존성과 전투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육군정책자문위원(워리어플랫폼)으로 활동해 왔지만, 워리어플랫폼이 전사(戰死)플랫폼이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과 반성이 앞선다.

지난 17일 육·해·공군 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는 워리어플랫폼의 한 분야인 조준경, 확대경, 표적지시기 관련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관련 사업공고는 방사청을 통해 공개가 됐지만, 사업설명회는 어떤 연유인지 방산업체들의 모임인 방위산업진흥회가 주관했다.

더욱이 사업설명회를 참석하지 않으면 입찰자격을 가질 수 없다고 군 당국이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혹이 증폭된다.

앞서 3월 20일 실시된 시범사업설명회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됐던 각 제품들의 시험성적서는 이번 사업설명서에서는 업체평가로 낮춰졌다.

관련 제품들의 군사요구도(ROC)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육군은 군사요구도를 완화한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관련 분야의 육군 정책자문위원 다수는 "자문요청을 받은 적이 없거니와 육군의 비밀스런 사업추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계 관계자는 "ROC는 전력화 입장에서는 높은 것보다 운용개념에 부합하는 적정 ROC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조준경을 비롯한 운용개념을 정확하게 잡아두고 있다면 수긍이 된다. 하지만 과거 PVS-11K 조준경을 전력화 할 때 육군은 기밀성이 중요한 광학장비의 렌즈를 자체적으로 수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업체에 요구한바 있다.

결국 '그 요구대로 쉽게 분해가 가능하게 만들다 보니 밀폐성과 내구성이 떨어지면서, 조준경 내부에 충전된 질소가 누출돼 습기가 맺히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제 와서 새로운 조준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45억 예산에 8000여개 중 4000여개를 올해까지 국산화해야 한다면, 관계 당국의 욕심 때문에 유사시 장병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초래될 지 모른다.

사업규모를 볼 때 조준경의 예상납품단가는 55만원선, 최저입찰이나 가격조정이 없다면 미군 등에서 이미 검증이된 제품을 들여 올 수 있다. 하지만, 그간 방산계약의 행태를 볼 때 이 가격을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은 단 한 곳 뿐이다.

중국산 제품을 미국에서 재조립 해 미국현지에서 300달러 선에 거래되는 H 조준경이다.

미국에서 총기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교포는 "미국 현지 H사 홈페이지를 보면 다수의 제품이 단종 돼 국군이 도입을 한다면 위험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내부에서도 H제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군 당국은 이를 묵살하고 있다는 뒷말도 나온다.더욱이 육군의 워리어플랫폼에 기대를 거는 해병대에도 H제품이 2000개 정도 납품된다면, 육·해병 전우가 같이 위험의 길로 들어서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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