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코스닥벤처펀드가 '계륵'이 될 위기다. 자금 유입이 주춤한 가운데 코스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 코스닥벤처펀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이 견조하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드에 따르면 12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에서 연 초 이후 124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출시 이후 한달만에 2조원을 끌어모으며 기세를 떨쳤지만 출시 일년이 지난 지금, 자금 유출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만든 '정책상품'이다. 풍부한 펀드 자금을 토대로 벤처와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이러한 기대감에 코스닥 지수가 16년 만에 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코스닥 지수는 다시 760대로 주저앉았다. 주가는 1년 전보다 오히려 12.7% 떨어졌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4조원 수준으로 전년과 크게 다를바 없다.
코스닥벤처펀드 신규 결성 건 수도 줄었다. 공모형 중에서는 지난해 5월 18일 KB자산운용이 내놓은 코스닥벤처펀드가 마지막이다.
다만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은 견조하다. IPO 우선 배정이라는 혜택이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기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C-W'는 연 초 이후 17.37% 올랐다. 같은기간 액티브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7.82%)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펀드 내 비중이 높은 올릭스, 셀리드 등 최근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이다. 두 종목은 공모가 대비 각각 85.3%, 47.7%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16.0%), KB자산운용의 'KB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 2(주식혼합)C-E'(15.25%) 등도 코스닥 지수 대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부 사모 코스닥벤처펀드는 6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코스닥벤처번드의 약진을 기대할만 하다. 지난해 회계결산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이달부터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8일 수젠텍을 시작으로 밴처캐피탈(VC)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마이크로디지탈 등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핵심이었던 코스닥벤처펀드가 수익률 부진으로 잠시 잊혀지는 듯 했지만 코스닥 시장 반등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며 "코스닥벤처펀드의 선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벤처펀드의 투자 포인트는 '세제혜택'이다. 투자자별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10%의 소득공제(최대 300만원)가 가능하다. 단 펀드 가입기간 동안 1회에 한해서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