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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항공업계 창공변동]1. LCC 반사이익, '아시아나와 경합' 진에어 최대 수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 손진영기자 son@



국내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를 이끌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오너 리스크와 재무 구조 문제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것.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직위에서 해제된 지 12일 만에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났으며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 악화로 31년간 이끌어온 회사에서 제 발로 물러났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대형항공사를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다. 여기에 신규 LCC 등장으로 향후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의 급변하는 상황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15일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항공사 3곳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는 상황이 됐다. 특히 국내 항공 시장이 해외 항공사와 신규 LCC의 합류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 세 항공사의 매각 여부에 따라 항공업계에 지각변동도 예상되고 있다.

세 항공사를 한꺼번에 '통매각' 하는 방안이 우선 추진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세 항공사를 각각 따로 매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등 3사 매물로 …항공업계 지각변동 예상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런 기존 LCC와 지난달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LCC들은 아시아나 매각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채권단에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즉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금호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별도로 매각하는 것은 금지하는 것을 원칙했지만 인수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별도로 협의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에어부산 지분의 44.17%, 에어서울의 지분 100%를 각각 보유 중이다.

에어부산은 2008년 항공기 2대로 김포∼김해 노선에 처음 운항을 시작해 현재 항공기 25대를 운용하며 35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영남권 국제선 수요를 흡수하며 작년 매출 6535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2016년 항공기 3대로 설립된 자회사로, 아시아나의 적자 노선을 떼어내 영업을 시작했다. 출범 초기 비수익 노선을 운항한 탓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단거리 중심 노선으로 재편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16억원으로 대폭 축소되며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아시아나·에어부산·에어서울 세 회사의 분리 매각이 추진되면 기존 LCC와 지난달 면허를 받은 LCC들이 먼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통매각' 원칙을 최대한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세 항공사의 분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은 "기존 자회사 구조는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를 생각해서 만든 것으로 판단한다"며 "가능하면 일괄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IDT,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묶어서 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동걸 회장은 분할 매각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지 않았다. 그는 "매각 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 분할 매각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 반사이익?… 운수권 배분도 유리할 듯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면서 경쟁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더라도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LCC 중에서는 인천공항에서 노선 경합도가 높은 진에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에서 진에어는 아시아나항공과 65%의 노선 간 경합도를 보이고 있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과는 48%를 기록하고 있다. 한중 항공회담에 따른 운수권 배분에서도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항공사 간 노선 경합도를 볼 때 전반적으로 진에어의 수치가 높다"며 "상반기 내 신규 노선 취항 및 기존 노선 증편, 기재 확대가 금지되어 있는 현재의 규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노선 경합도가 높은 경쟁사들의 영업력 약화는 진에어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박 전 회장은 "이 결정으로 임직원 여러분께서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그 간 그룹을 이끌어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이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한다"고 했다.

박 전 회장은 1988년 2월 아시아나항공 창립 이후 과정을 소개하면서 "31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임직원들과 함께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 새 비행기를 도입하던 과정과 크고 작은 사고, 'IMF 외환위기 사태', 9·11테러, 사스(SARS), 메르스(MERS),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위기 상황에서 임직원의 노력이 있어 아시아나의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아시아나의 한 사람이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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