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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 책] 크레이지 호르몬



랜디 허터 엡스타인 지음/양병찬 옮김/동녘사이언스

우리는 '뭔가를 마음대로 조절하며 살고 싶다'는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식사량을 조절해 체중을 감량하고 싶어하고, 잠을 줄여 학업적 성취를 이루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 밑바탕에는 식욕, 성욕, 수면욕 등을 충족하고자 하는 기본 충동이 도사리고 있다. 충동의 기저에는 호르몬이 깔려있다. 인간의 행동과 충동을 조절하는 것이 호르몬이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인가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호르몬은 '흥분시키다' 또는 '자극하다'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호르마오에서 유래했다. 1905년 생리학자 어니스트 스탈링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책은 호르몬의 발전을 통해 의학의 흐름을 짚어주는 역사서다. 겨우 100년 남짓 된 호르몬 연구의 발자취는 파란만장하다. 놀라운 발견과 별난 돌팔이 짓, 광기로 얼룩져있다.

독일의 의사 아놀트 베르톨트는 수탉의 고환을 모두 떼어낸 후 이 중 하나를 닭의 배에 이식하는 엽기적인 실험을 자행했다. 베르톨트는 실험을 통해 고환이 제자리에 있지 않아도 혈액을 통해 모종의 물질(호르몬)을 분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20년대에는 정관수술이 크게 유행했다. 남성들은 피임이 아닌 회춘을 목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유행을 주도한 건 의사들이었다. 정관수술뿐만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일 수 있다며 동물의 고환을 환자에게 이식한 의사도 있었다.

검증되지 않은 오염된 성장호르몬을 주사해 수백 명의 뇌에 구멍이 뚫리는 크레이츠펠트-야콥병에 걸린 사례도 있다. 저자는 광기와 희생이 뒤얽힌 '크레이지한' 연구를 통해 호르몬의 미스터리가 밝혀지고 과학이 발전해나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호르몬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친다. 452쪽.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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