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인건비 부담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올해 채용 계획이 있다는 곳도 10곳 중 3곳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여러 수당을 포함해 평균 255만4000원을 받던 외국인 근로자들은 올해 들어 급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노동 정책 변화와 경기 불황에 따른 생산 감소 등으로 인해 잔업 수당 등이 줄어 전체 지급액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1·4분기 중 외국인력을 신청하지 않은 중소 제조업체 117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25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34%가 외국인력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 '충원은 필요하나 인건비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영 악화, 경기부진 등으로 충원이 불필요'하다는 답변도 31.2%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인건비 부담이 커 외국인력을 신청하지 않았다는 비율은 업체 규모가 작을 수록 높았다.
올해 인력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36.5%에 그쳤다. 업체 규모가 작을 수록, 하청단계가 낮을 수록 '채용'보다는 '감원'을 하겠다는 비율이 높아 영세한 중소기업일 수록 현재의 경영환경 악화에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보다 올해 들어 외국인 근로자들의 월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1~5인 기업은 평균 224만9000원, 51인 이상 기업은 236만4000원으로 기업 규모가 클 수록 임금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 시·도는 231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광역시가 234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 10명 중 8명은 단순노무업무보다 생산 및 가공, 공정에 직접 투입돼 숙련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중앙회 문철홍 외국인력지원실장은 "현행 제도는 제조업 외국인 근로자를 단순노무 종사자로 일괄 규정해 수습기간을 적용하지 못하게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인건비 부담과 경기 부진으로 인해 중소 제조업체들이 겪고 있는 경영애로가 심상치 않은 만큼 향후 고용 창출을 위해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