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해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전장사업 수익 개선 등 미래 먹거리 성장 가능성도 내비쳤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15조7723억원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7% 줄었고, 전기보다는 2.2%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9.4%, 전기보다는 무려 89.9%나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에서 타격이 컸다. 매출액이 1조7082억원, 영업손실은 3223억원에 달했다. 다른 사업부문 이익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악영향을 끼쳤다.
전장사업에서도 적자 행진은 이어졌다. 매출이 1조3988억원, 영업손실이 274억원이었다. 단 전년과 전분기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미래 먹거리로서의 지위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신규 프로젝트 양산과 ZKW 실적 반영으로 매출액이 전년비 71% 상승했다.
가전부문에서는 괜찮은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H&A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3279억원으로, 4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8% 더 벌어들였다. 신흥시장이 위기를 겪었지만,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선전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등으로 이익율도 늘었다.
HE 사업본부도 매출액 4조5572억원에 영업이익 2091억원으로 선방했다. 신흥시장 경기 침체와 마케팅 비용 증가 및 중남미 시장 환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하락폭이 크진 않았다.
LG전자는 올해에도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감소와 판매 경쟁 심화도 예상됐다. 완성차 업계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부품 시장 역시 정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우선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프리미엄 전략 강화를 공표했다. LG시그니처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주요 매출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올레드TV와 UHDTV 등 프리미엄 TV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시에 효율적으로 자원을 투입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수익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사이니지 시장 역시 프리미엄 제품 성장을 예상하며, B2B에서 올레드와 LED 사이니지 수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태양광 패널 시장도 수요 회복이 점쳐짐에 따라 시장 다변화를 통한 매출과 수익성 확보를 기대했다.
MC 사업본부는 새로 열리는 5G 시장에서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키로 했다. 스마트폰이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로 떠오르는 만큼, 선제적인 준비로 새로운 폼팩터 등을 앞세운다는 전략도 세웠다. 북미와 한국 등 주요 사업자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으로 원가 효율화도 진행한다.
VC사업본부는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대외 환경 변화에 주시하면서, 사업 내실화와 원가경쟁력 확보를 이어가고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연간 실적 기준으로 매출액 61조3417억원에 영업이익 2조70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9.5% 상승하며 효율적인 사업 능력을 보여줬다.
프리미엄 가전 사업이 중심이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시그니처와 올레드TV 등이다. 이에 따라 H&A 사업본부는 매출액 19조3620억원에 영업이익 1조5248억원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HE사업본부 역시 영업이익(1조5185억원)과 영업이익률 (9.4%)에서 기록을 경신했다. 두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8.6%로 역시 역대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