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화웨이를 향한 공세를 가속화하면서다. '차이나 쇼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산업계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수사 당국은 28일(현지시간) 화웨이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금융 사기 및 기술 절취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화웨이의 홍콩 위장회사 스카이콤 테크와 미국 화웨이 디바이스 USA 등도 포함됐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30일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진행되면서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미중 무역분쟁도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가 중국의 글로벌 전략을 저지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도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경기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미국 기업들도 '차이나 쇼크'를 공식화한 상태다. 유럽에서는 화웨이 장비 배제가 이어지면서 '반중국' 동맹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동참했지만,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렸다. /LG유플러스
우리나라 정부는 아직 미중 분쟁에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계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을 우려해 미중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 통신 3사는 일찌감치 화웨이 논란에 풍파를 겪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가 논란이 됐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키로 하면서 뭇매를 맞았고, 다른 통신사들도 추후 5G SA 장비를 화웨이 제품을 쓸 가능성이 있다며 의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촌극이 불필요한 소모전일뿐 아니라, 통신 서비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도 근심이 가득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쪼그라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년비 6% 감소,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신흥시장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가전 업계도 신흥시장 상황에 신경이 곤두서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4분기 '어닝쇼크'에 신흥시장 경기 침체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신흥시장 위기가 이어진다면 1분기 호황기도 장담할 수 없는는 상황이다.
그나마 삼성전자에 미중분쟁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푸젠진화에 제재를 가하면서 '중국 반도체 굴기'도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라 화웨이 5G 장비 도입 거부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5G 장비 시장 영향력을 키우기 쉽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