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의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첫 판매 법인을 세우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차의 중국시장 전략 전환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제네시스 차량을 판매할 별도의 전문 판매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서류 절차를 밟고 있다. 일단 판매법인을 통해 딜러망을 구축하고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인지도를 높인 뒤 제네시스 브랜드와 판매할 차량을 정식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상하이 외에도 중국 내 주요 대도시에 거점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현재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출시 3년 만에 G70이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고급차 최고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브랜드의 위상을 높였다.
현대차가 고전하고 있는 중국에서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네시스를 중국에 수출해 판매하면 차량 가격에 15%의 관세가 붙어 다른 고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과 가격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대차가 중국 고급차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시장 선점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함이다. 중국 고급차 시장 규모는 2016년 처음으로 연간 200만대를 넘어섰으며, 지속 성장해 2017년에는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한 256만여대를 기록했다. 2016∼2017년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 증가율이 1%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이 전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6년 24%에서 2017년 27%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고급차 시장이 향후 수년간 10%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제네시스의 중국 내 생산을 위해서는 국내 노동조합의 동의가 필요하고 수익성을 맞춰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하다.
올해 하반기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GV80이 출시되고, 내년 출시 예정인 GV70 등까지 가세하면 제네시스의 G70, G80, G90 등 모든 라인업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중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브랜드 출범 이후 계속 나왔다"며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일단 판매법인을 만들어 시장 분위기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