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이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를 강조하고 있다. /SK
'사회적 가치'가 재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나서면서다. 기업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지녀야할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27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기업 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한 세션을 열었다.
여기에서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SK가 사회성과 인센티브(SPC)와 더블 보텀라인(DBL)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올 들어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신년사에서는 임직원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행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직원 성과 평가에서도 사회적 가치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임직원들과 '행복 토크'를 100회 이어가겠다고 약속하면서 지난 8일 첫 만남을 갖기도 했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최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나선 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법안 해결 등을 요구했다. 규제 완화 등 재계 요구가 아닌 사회적 분배를 더 강조한 셈이다. 최 회장이 재계 총수 세대교체로 사실상 맏형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대 회장인 고(故) 최종현 회장 뜻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 최종현 회장은 기업이 사회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사회적 공헌 활동에 많은 힘을 기울였었다. 선경연수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 등을 설립해 인재 육성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사회적 가치 추구는 미래에 기업이 생존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 구조 급변으로 낙수효과 등 기업 순기능이 빠르게 축소되는 상황이라, 기업이 사회와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뉴SK'에는 이같은 가치가 포함된다. 최 회장은 2016년 정관에 '이윤 창출'을 빼는 대신 이해관계자들간 행복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을 추가했다. 계열사들도 발을 맞춰 정관에 이윤 창출 대신 사회적 가치를 포함시켰다.
실제로 SK는 2016년부터 3년간 스타트업에 3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새로운 기업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았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역시 중소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SPC와 DBL로 사회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직원들 사기 제고에도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계열사들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조직을 새로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기부금도 꾸준히 높여가는 중이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SK는 누적 155억7000만원을 기부했다. 전년(89억7300만원)보다 73.5%나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증가율(19.8%)보다 훨씬 높다. 계열사들도 대체로 기부금을 늘렸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구조가 급변하면서 기업 윤리도 이윤 창출보다는 사회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방향에 집중되고 있다"며 "SK 고 최종현 회장의 선견지명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