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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와 금융] <끝> '집' 꼭 넓어야 하나요?

밀레니얼 세대는 집의 크기보단 편리성을 중요시 여긴다. /유토이미지



#. 5평 남짓 원룸에서 살고 있는 A씨(32)는 집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지하철역이 가까워 출퇴근 하기도 편리할뿐더러 일찍 퇴근해 자기만의 시간을 충분히 보낼 수 있어서다. A씨는 "좁긴 하지만 지하철역에서 10~15분 거리여서 계약하게 됐다"며 "살 집이 아니니 편리함을 위주로 집을 보게 됐다"고 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성장하면서 집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재태크를 할 수 있는 소유의 개념에서 거주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1인 가구의 주축을 이루면서 크기보다는 편리성을 추구하는 주거형태가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통계청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수는 561만9000가구로 전년(2016년) 대비 22만1000가구(0.7%) 증가했다. 반면 3인 가구 21.2%, 4인 가구 17.7%로 전년 대비 각각 0.2%포인트, 0.7%포인트씩 감소했다. 5인 이상 가구도 5.8%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줄었다. 연령별로는 2030세대가 34.3%, 60대 이상이 32.3%를 차지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많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낮은 경제력과 개인 행복을 중시하는 경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발적 1인가구가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KB금융연구소 김지훈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낮은 경제력과 주택가격 증가는 결혼지연으로 이어져 만혼 비혼 비중이 큰 1인가구를 생산했다"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개인적인 가치와 행복 중시 등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점도 자발적 1인가구를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는 가질 수 없는 집을 사는데 집착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의 2016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40세 미만에서 '내 집이 필요하다'고 답한 경우는 74.6%로 지난 2010년(79.9%)에 비해 5.3% 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세대가 주택구입의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밀레니얼 세대는 집을 고를 때 교통편의성 등 편리함을 우선으로 꼽는다. 어차피 살 수 없는 집이라면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주거형태를 선호하는 것. 용산구에서 부동산 중개 업무를 오래 해온 한 중개인은 요즘 사람들은 집을 구할 때 지하철에서 한 발자국도 걷기 싫어해요. 내 집이면 또 몰라요. 월세나 전세를 구할 땐 더하다"고 말했다.

집의 크기도 상관없다. 편리성과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집의 크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30세의 72%는 25평 이하에서 거주하고, 그 중 42%는 18평 이하에서 거주했다. 여유 있는 삶을 위해 크기보단 접근성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10년, 주거 트렌드 변화/주택산업연구원



이에 따라 최근에는 초소형(미니) 아파트나 세대분리형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초소형 아파트는 보통 전용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보다도 작은 전용 50㎡ 미만으로 원룸이나 투룸으로 구성돼 있다. 세대분리형 아파트도 인기다. 세입자는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나 주차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집주인은 집의 일부를 임대해줄 수 있어서다.

박영숙 이화여대 교수는 "일자리 감소와 교통의 발달은 일자리를 찾아 어디로든 이동하는 노마드(nomad. 유목민) 문화가 생성될 수 있다"며 "때문에 주택 소유의 문화는 사라지고 쉽게 빌려쓰고 공유하는 최소한의 주거공간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밀레니얼 세대의 비혼과 수명연장으로 1인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주택의 수요 역시 소형주택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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