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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ETF 40조 시대…"조만간 액티브 펀드 규모 압도할수도"



국내 펀드 시장이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인덱스 펀드는 증시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에 힘입어 나날이 성장 중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위 7개 펀드 가운데 5개가 인덱스 펀드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41조원으로 1년 전보다 15.2% 늘었다. 1년간 ETF 시장에 10조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9%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TF로 많은 자금이 들어오면서 인덱스펀드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주식형 인덱스펀드 설정액은 12조96510억원 늘었다. 해당 기간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적극적 운용방식)는 13조5833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의 독주는 주식펀드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인덱스펀드의 낮은 보수가 투자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아울러 인덱스펀드의 성장 동력이 된 ETF의 매매 용이성과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공모펀드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연평균 운용 보수는 1.29%다. 주식형 ETF는 4분의 1인 0.33% 수준이다. 일부 코스피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ETF 운용 수수료는 0.04%까지 낮아졌다.

성과도 우수했다. 지난해 국내주식형 펀드 중 연간 수익률 상위 1~8위 모두 ETF에서 나왔다. ETF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ARIRANG 200 선물인버스 2X'(43.0%)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시 침체로 자산운용사들이 부침을 겪은 가운데서도 자사 ETF 라인업을 갖춘 자산운용사들은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운용사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4.16% 늘어나면서 업계 2위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자산운용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여러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있었지만 ETF 순자산과 일임 등 기관자금 증가가 성과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갖춘 1위 사업자다.

향후 ETF를 필두로 한 인버스 펀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금 계좌에서도 ETF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ETF 수요는 계속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9월 말 기준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ETF에 투자한 금액은 844억원으로 전년 말(432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불어났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주식펀드 시장에서 인덱스 펀드의 성장은 공통적인 현상"이라면서 "글로벌 주식펀드에서 인덱스펀드의 비중은 2018년 41%까지 증가했는데 2024년에는 인덱스펀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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