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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정일문 한국증권 사장 "지구 100바퀴 돌고 퇴임하겠다"

7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신임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신임 사장이 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3년 내 순이익 1조원 달성에 도전하겠다"고 경영목표를 밝혔다.

12년 만에 교체된 대표인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 최초 공채출신이란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졌다. 정 사장은 "영업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퇴임 이후, 지구 100바퀴를 돈 선배로…"

정 사장은 1988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 공채로 시작해 지금까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27년, 리테일 부문에서 3년간 일해왔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영업 마인드가 확고하다.

정 사장은 "입사 이후 지금까지 이동거리를 계산해보니 차로 200만㎞, 비행 누적 거리가 100만㎞가 되더라"면서 "사장이 된 지금도 쉬지 않고 임직원과 현장을 찾아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100만㎞를 더 달려서 한국투자증권 재직 기간에 총 400만㎞를 채우는 게 목표"라며 "퇴임 이후 지구 100바퀴만큼의 거리를 달린, 영업을 열심히 한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율무차가 나왔다"

한국증권이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전략은 '계열사 및 본부 간 시너지 일상화'다. 이를 위해 업무 개선 조직을 경영기획총괄 소속인 '업무혁신추진부'로 확대·개편해 현장의 소리가 최단 시간 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정 사장은 "수 십 년간 영업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율무차가 나오는 것 처럼 현장에서 원하는 답이 결과물과 다른 경우가 있었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업무 개선 부서를 경영기획 총괄로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본부 간 시너지 창출을 강조하며 "본부 평가에 IB-자산관리(WM) 상품, IB-종합금융 간 연계 등 유관 본부와 부서 간 협업 시너지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시너지 강화를 위한 '디지털화 전략' 역시 강조했다. 그는 "지주 차원의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해 우리의 원장, 고객 데이터 베이스 등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투증권이 대주주로 있는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 강화에 대해 "1, 2분기 쯤 카카오뱅크와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면서 "다른 금융기관을 통해 계좌 개설하는 서비스보다는 훨씬 더 네트워크가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IB 동료들이 전면에 나섰다"

정 사장은 지난해 신임 대표로 내정되면서 국내 최초 IB 전문가 출신 사장인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나란히 언급됐다. 증권사의 IB 강화 바람이 거세다는 방증이다.

정 사장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이후 (IB출신 CEO는) 내가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IB 본부장 시절 경쟁했던 분들이 경영 전면에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증권사 IB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증권만의 전략은 "관계를 만드는 데 있어 더 멀리 보고, 집중할 것이다"고 했다.

정 사장은 "처음 IB 본부장이 됐을 때 한국증권은 국내 30대 그룹과 거래하고 있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30대 그룹 중 거래하지 않는 그룹이 하나도 없다"면서 "거래 관계는 가끔은 손해 보고, 이익을 내면서 서로 윈-윈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뢰 관계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투증권이 국내 사상 최대 공모 규모로 기록된 삼성생명의 기업공개(IPO)에 대표주관회사로 거래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전략 덕분이다.

아울러 초대형 IB의 핵심업무인 발행 어음에 여러 증권사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 대해 "선발주자로서의 이점이 분명히 있다"면서 "최근 외화발행 어음도 최초로 시작한 만큼 당분간 우선 선점 효과는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

정 사장은 신입사원에서 시작해 대표까지 오른 소회에 대해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 것"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한국증권은 학벌, 지역, 인맥 등으로 결정되지 않는 성과보상이 확실한 조직"이라면서 "앞으로도 눈에 보이는 숫자가 아닌, 숫자가 만들어지는 정성적 부문까지 들여다보며 충분히 보상해 주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발행 어음 관련 금융감독원 제재심에 대해 "최대한 우리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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