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이 3일(현지시간) 8년만에 연방 하원의장 자리를 되찾았다.
펠로시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제116대 의회 개원식에서 동료 하원의원들의 호명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하원의장으로 뽑혔다. 이로써 펠로시 신임 의장은 2007~2011년 미 역사상 여성 최초로 하원의장을 역임한 데 이어 8년 만에 미국 권력서열 3위 자리에 다시 오르게 됐다.
이날 문을 연 미국 제116대 연방의회에서는 역대 최다 여성 의원들의 '여풍(女風)'과 함께 최초의 무슬림·원주민 출신 등 소수 계층과 젊은 층 의원을 중심으로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날 출범한 의회의 여성 의원 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총 127명(상원 25명, 하원 102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취임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룸에 깜짝 등장해 약식 브리핑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안녕하냐. (브리핑룸을) 한 번도 못 봤다. 아름다운 곳이다. 해피 뉴 이어"라면서 새해 인사를 건넨 뒤 "낸시 펠로시가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낸시, 축하한다. 엄청난, 엄청난 성취"라고 추켜세운 뒤 "바라건대 우리는 함께 협력해 사회기반시설과 그 외 많은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트럼프의 깜짝 브리핑은 민주당의 하원 탈환으로 의회 권력 분점 시대가 열린 가운데 '트럼프 대 펠로시'의 대결 구도로 펼쳐지게 될 자신과 민주당 간 일전의 첫 시험대가 될 장벽 예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그는 "나는 지난주 국경 보안, 국경 통제에 대한 입장을 견지한 데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장벽 없이는 국경 안전을 얻을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고 미언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관철을 위한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브리핑룸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뒤로 국경 순찰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관계자 8명이 '병풍'처럼 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 뒤로 배석한 인사들 가운데 2명도 직접 마이크를 잡고 '장벽 건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