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선이 깨졌다. 주식시장이 2년전 수준으로 후퇴한 셈이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애플의 매출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이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 하락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6.3포인트(0.81%) 하락한 1993.7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6년 12월 7일 1991.89을 기록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중 한때 1991.65까지 떨어지면서 1990선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루동안 기관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114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하면서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끌어 내리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이 증시 방향성을 아래쪽이라고 판단, 위험자산을 정리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전일 발표된 중국의 작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나타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새벽 애플이 2019 회계연도 1분기(국내 회계기준 2018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애초 890억∼930억달러(99조9000억∼104조4000억 원)에서 840억달러(94조3000억 원)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판매부진을 주요 요인으로 꼽으면서 중국 경기둔화 이슈가 시장에서 부각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중국 매출 피해를 봤다고 언급하면서 중국 경기둔화 이슈가 시장에서 부각됐다"며 "그 여파로 반도체 업종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 4%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12.35포인트(1.85%) 내린 657.0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1일(648.67)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4억원, 1114억원어치 주식을 쌍끌이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장을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 미중 무역분쟁"이라면서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지켜봐야 한다. 만약 다음주에도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오면 2차 투매가 나올 수 있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