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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반도체 27개월만에 역성장, 한국 증시 '흔들'



국내 코스피(KOSPI)지수 시가총액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가 위태롭다.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도 더해지며 국내 증시가 힘든 2019년을 보낼 전망이다.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88억6000만달러로 2017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7개월 만에 역성장이다.

3일 기준 한 때 5만원을 웃돌았던 삼성전자는 3만원대로 내려 앉았고, 10만원을 바라보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6만원이 무너진 상태다. 두 종목의 시총 비중은 201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인 23%를 기록하고 있다.

비단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종 둔화만이 문제가 아니다. 업종 전방위적으로 실적 감소가 진행되고 있고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 달간 올해(2019년) 실적 전망은 5.7%나 낮아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간 최대 감소폭이다. 11월 초 160조원 수준이었던 2019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은 2개월만에 145조원으로 급감했다.

1월 초 삼성전자의 2018년 4분기 실적발표로 실적시즌이 시작되지만 전망은 어둡다. 통상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등의 반영으로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과거(2010년~2017년) 평균수준인 20%포인트 괴리율의 어닝쇼크(실적충격)가 발 생할 경우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추가적인 20~30%의 실적 감익을 상정해야 한다면 사실상 글로벌 '경기 침체'에 준하는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는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배경에는 실적 변수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역시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올해와 내년에 대한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가팔라지고 있고 2개월 간 실적 전망 하향 조정폭은 2% 수준이다.

미국의 성장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2018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24%에 달했지만 2019년에는 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10% 성장 전망치에서 낮아진 것으로 한자릿수의 실적 성장이 현실화된 것이다.

중국의 경제도 위태롭다. 지난 3일 발표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50)을 밑돌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 PMI가 50 이하로 추락한 것은 1년 반 만이다.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졌다. 아울러 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역시 된서리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상단이 최대 2550선이 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최대값(2607.10)보다 낮은 전망이다.

다만 현재 주가는 바닥권에 진입한 상태로 올해 증시는 전년보다는 나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최근 250거래일 중 상승일 수 비율은 현재 50% 내외까지 하락했고, 한때 50%를 하회했다"며 "과거 45~50%에서 바닥 확인 후 반등했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올해 투자 심리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미국 채무한도 협상과 미·중 협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등 정치적 이벤트, 대내적으로는 반도체 이익 저점 통과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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