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연장 소식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자동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5.0%→3.5%) 조치를 내년 6월 말까지 연장하는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특히 올연말 만료될 예정인 개소세 인하 기간을 내년 6월 말로 늘리기로 했다. 해당 차종은 경차를 제외한 승용차와 캠핑용 차 등이다. 판매 가격 2000만원 기준으로 보면 43만원가량 감면받을 수 있다.
이번 정부 발표에 따라 신차 출시를 앞둔 완성차 브랜드들은 내년 상반기 개소세 인하 혜택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개소세 인하 적용 기준이 차량을 인수받는 시점에 해당 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개소세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올 하반기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만 2만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개소세 인하 연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8세대 신형 쏘나타의 출시 시점을 2019년초로 잡았다는 점에서 개소세 인하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이 지난달 26일 출시한 더 뉴 말리부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는 렉서스는 개소세 인하 연장으로 한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가 올 하반기 출시한 신차 ES300h의 최상위 모델이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전조등) 문제로 국내서 인증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차량 인도가 내년 초께로 밀려나면서 소비자들은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는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요 완성차 업체는 공격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등은 지난 8월부터 차종별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차 값을 깎아주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연장은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 실적 부진을 타개하는 구원 투수"라며 "올 연말과 내년 초 출시하는 차량의 신차 효과와 할인 등으로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