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중 상당수가 올해 경제 악화를 느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경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037명이 참여했다.
올해 살림살이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전체 62%나 됐다. 지난 4월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큰 변화 없음'이 52.3%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경제 체감도가 크게 악화됐다는 뜻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대답도 10.8%로 지난 4월(18.9%)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가장 큰 문제는 '물가상승'이었다. 26.3%가 대답했다. '소득 정체'도 21%가 꼽은 경기 악화 사항이었다. 지난 4월 설문에서도 '식료품/외식비 등 물가상승'과 '소득정체'가 각각 65%, 44.5%로 불안요소로 확인된 바 있다.
내년 경기 전망에도 부정적이었다. 70.9%가 '부정적'이라는 답변, '긍정적'이라는 대답은 11.4%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 직업별로는 전업주부와 자영업에서 부정적 답변이 많이 나왔다.
내년 위협요인으로는 '경제성장률 저하'와 '가계부채 증가'가 각각 23.5%, 22.1% 나왔다. 민간소비 부진(12.5%)과 '정부부채 증가 및 재정건전성 약화'(11.1%)도 뒤를 이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과 '물가를 안정'을 요구했다. 각각 26.3%, 23.6%가 이렇게 답변했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투자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규제개혁'(25.2%)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 지원(20.5%), '노동유연성 확대'(16.7%) 순서였다.
또 기업에는 '신사업개발 등 투자확대'(26.4%)와 '고용 확대'(26.3%) 등을 주문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국민의 경제 체감도가 급랭했는데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내년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제고를 위해 투자활성화와 노동유연성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 정책으로 물꼬를 트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