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전장사업과 통신장비 부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으로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내부에서는 이미 개편 작업 일부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최종 발표 시기는 13일이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가 통상적으로 인사 발표후 일주일 뒤에 조직 개편을 발표해왔던 데 따른 것이다.
IM부문 네트워크 사업부는 일찌감치 개편 대상으로 주목받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김영기 사장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아직 후임자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전경훈 부사장이 유력하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손을 잡는 등 5G 장비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왼쪽)과 박진효 SK텔레콤 ICT 기술원장. /SK텔레콤
이는 5G 장비 사업에 힘을 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전 부사장이 5G 연구 개발을 주도해왔으며, 차세대사업팀을 이끌며 미래 먹거리를 고민한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전장사업 부문이 유력한 개편 대상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을 총괄할만한 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했었다. 하지만 DS부문 소속 조직으로, 삼성전자 전장사업을 진두지휘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을 부문으로 격상하거나, 전장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 사장이 수장을 맡을 가능성도 대두됐다. 지난 CES 등에서 꾸준히 전장사업을 발표해왔던 것이 근거로 들어졌다.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말도 나온다. 전장사업이 아직 제대로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LG가 지난 정기인사에서 구광모 회장 직속 자동차부품팀을 신설하는 등 전장 사업 강화를 선언한 만큼, 삼성전자도 뒤따르지 않겠냐는 추측에 힘이 실린다. LG전자 전장사업부도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이 429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생산 라인 개편설도 나오고 있다. 화성공장에 있는 낸드플래시 라인을 타공장으로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파운드리 제조라인을 증설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발표 전까지 이해 당사자들이 활발하게 조율하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