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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정책

'국민의례 없고 인사말도 앉아서'…민낯 드러낸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KT광화문지사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9차 회의 및 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2기 출범식이자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위원회는 10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서 제9차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해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유영민 과학기술통신부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일반 회의와 달리 주요 부처 장관이 모인 큰 규모로 진행했지만, 시작 전부터 여러 사고가 났다. 마이크는 주파수가 겹쳐 잡음(노이즈)이 심했고, 참석자에게 전달할 보도자료도 시작 전 급하게 배포했다. 회의는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시작했다. 대통령직속 위원회 회의지만, 국민의례는 '생략하겠다'는 말도 없이 생략됐다.

참석자 태도도 '주먹구구' 회의라는 것을 방증했다. 사담을 나누던 장병규 위원장과 각 부처 장관은 본격적인 회의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나선 유영민 과기부장관은 "(인사말을) 앉아서 하겠다"고 전했고, 이에 장관들과 부처 관계자들은 크게 웃기도 했다. 유 장관은 "정부가 정교하게, 또 속도감 있게 (위원회를) 뒷받침 해줘야 하는데 상당히 미비한 부분이 있다"며 "아시는데로 혁신성장이란 틀에서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축을 꾸려 나가고 있다"고 자술했다. 유 장관이 '중심'이라고 전한 기재부는 이날 회의 명단에도 없었다.

성윤모 산업부장관도 유 장관에 이어 "저도 앉아서 (인사말) 한다"고 전했고, 이어 이재갑 노동부장관도 "저도 앉아서 말씀드리겠다"고 따라갔다. 이들은 공식 인사말을 전하는 자리에서 사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주요 안건 중 하나는 '헬스케어 발전전략'이었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는 위원회 소속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역시 앉아서 인사말을 한 박능후 보건부장관은 "저는 4차산업위원회 위원이 아닌데 특별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며 "(회의) 성과를 찾지 못하지만 특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위원장 발언도 구설수에 올랐다. 장 위원장은 이날 논의 안건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1기에서 활동한 위원들이 몸으로 기억하고 계셨는지 (장관들이) 인사하자마자 바로 박수를 쳐 주셨다"고 말했다. 또 "안건에 대한 치열한 논쟁과 충돌은 당연하지만 부드럽게 (진행)해 장·차관, 실장들이 편하게 (회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안건이 상당히 많다. 바쁘신 장관들 모시고 시간관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원들이 핵심 위주로 말해줬으면 한다"고 민간 위원들에게 눈치를 주는 모양세였다.

10일 4차산업혁명위원회 9차 회의 및 위원장 간담회에서 취재진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전 진행한 비공개 회의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장병규 위원장은 회의 전 배포한 보도자료 핵심만 읽는 것으로 끝냈다. '쉬운 질문 해달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던 장 위원장은 '세부 계획이 없는 것 같다'는 질문에 난색을 표했다.

장 위원장은 이에 대해 "(위원회는) 자문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정부와 민간 사이에서) 충돌만 일으키고 진도를 못 나간다"며 "산업계에서 불만이나 불평이 많고, 시민단체에선 여전히 성명을 통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많은 기자들이 좀 더 칭찬의 말씀을 하고 인색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장 위원장은 답변을 마친 후 "(자리가) 상당히 불편하다"며 "물을 좀 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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