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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반도체 업종, '초호황' 유지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내년 스마트폰이 멀티카메라를 확대하면서 반도체 시장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펜타카메라를 장착한 LG V40 씽큐. /LG전자



사실상 올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온 반도체 산업의 내년 업종전망을 둘러싸고 다양한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예상은 두갈래다. 초호황을 끝내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비관과, 수요 증가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이다. 반도체가 부품 업종인 만큼 내년 세트업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점은 끝났다

대체로 업계는 비관론에 더 힘을 싣는 모양새다. 최근 초호황이 공급 부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는 분석 때문이다.

2일 IHS마킷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은 올 4분기 수요보다 많아질 예정이다. 수요대비공급 비율이 D램 0.91, 낸드플래시 0.96으로 예상된다. 공급이 수요보다 D램 9%, 낸드 4%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 8GB 가격은 2일 기준 7달러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7.19달러로, 2달전인 9월 8.31달러보다 15% 가량 급락했다. 낸드 가격도 몇달째 하락을 이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출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반도체 수출액이 106억8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11.6% 증가했지만, 올해 누적 수출증가율(34%)과 비교하면 30% 미만으로 줄었다

'공급 과잉'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업계가 최근 막대한 설비 투자를 단행한 까닭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 설비 투자액이 역대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평택공장과 SK하이닉스 청주공장(M15)이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주요 고객인 스마트폰 업계도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세트 업계는 대체로 1년 계획을 미리 잡는다. 반도체 시장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셈"이라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년 업황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전장사업. 이미지센서가 차량 전반에 도입된다. /삼성전자



◆지나친 위기론 경계도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시장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계속 성장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현상 유지는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22조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올해보다 불과 2% 떨어진 것이다. 낸드 부문이 수율 상승과 원가절감 등에 성공하면서 올해보다 25%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D램 부문에서는 오히려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이보다 큰 폭으로 하락세를 겪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하반기에는 재반등에 무게가 실린다. 신영증권 이원식 연구원은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보다 15% 낮은 54조원으로 예상하면서도, 상반기 가격 안정과 하반기 수요 증가로 실적을 개선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미·중간 무역 분쟁이 뜻하지 않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가 미국 측 제재로 성장 동력을 잃게 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낸드부문에서는 아직 가능성이 있지만, D램 부문에서는 시장 진입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낸드를 주로 생산하는 청주 M15 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초격차' 전략도 주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께 D램에 10Z나노 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낸드도 128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셀1개에 비트4개를 집어넣는 QLC SSD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높은 수율로 원가를 절감하면서, 가격 하락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시장 개척 기대도 높다. 파운드리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당장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2배 늘린 12%를 기록하면서 대만 TSMC에 이은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내년에는 7나노 EUV 공정을 완성하면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분사한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3분기 순이익 514억원을 기록 중이다.

'멀티 카메라' 시대도 반도체 업계에 훈훈한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 '펜타 카메라'가 보급될 예정, 자동차도 자율주행 기능을 확대하면서 이미지센서 탑재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미지 센서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점유율 2위까지 올라선 상태다. SK하이닉스도 자회사를 통해 CMOS 이미지 센서 개발에 힘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굴기가 무너진 것은 분명한 호재"라며 "다양한 시장 개척 가능성이 점처지고 있다. 다만 반도체 시장에 변수가 많은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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