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중소기업, 상생경영으로 윈윈!
티몬, 중소기업 온라인 판매채널로 급부상
트라이씨클, 중소기업과 브랜드 공동 론칭
대형마트와 백화점 뿐만 아니라 이제는 온라인 쇼핑몰도 중소기업과 손잡고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9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조 12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해 연간 거래액이 100조를 넘어설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쇼핑 시장이 커지는 만큼 중소업체들도 온라인 유통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러한 중소기업들의 온라인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입점을 지원하며 판로 개척에 힘쏟고 있다.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고, 유통업체들도 높은 품질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공할 수 있어 양측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표 모바일 커머스 티몬은 2016년도부터 매출과 고객 서비스 등에서 상위 1% 평가를 받은 업체를 엄선해 '1%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파트너사 중 95%가 중소기업으로 '1% 클럽'에 든 100여개 업체의 매출을 합하면 전체의 11%에 달한다.
티몬에서만 발생하는 연간 매출이 95억원에 달하는 중소기업이 있을 정도로 티몬은 중소기업을 위한 온라인 판매 채널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유지희 티몬 스토어운영실장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편리하게 온라인 판매 통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품에 집중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상품을 발굴하고 상품 기획을 비롯한 다양한 방면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프는 개인 또는 중소기업의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트렌드패션' 딜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고, 올 상반기에는 하루 매출 1억원을 돌파한 '트렌드패션' 상품이 108개로 늘었다.
보리보리가 (주)어린이가천재와 공동 런칭한 토들러 아동복 브랜드 타티투펩/트라이씨클
LF 계열사 트라이씨클은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는 지난해 10월 주니어 스포츠웨어 브랜드 키스포(KISPO)와 공동 기획한 웰론 롱패딩을 출시했다. 시즌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해 지난 겨울 11월~12월 두 달간 거래액이 112% 증가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주)어린이가천재와 MOU를 맺고 토들러 전문 브랜드 '타티투펩'을 공동 론칭했다.
아동복 브랜드 '클랜씨'를 운영하며 역량을 쌓아온 (주)어린이가천재가 기획, 제조, 생산을 맡았고, 제품의 유통과 판매는 보리보리에서 담당했다. 지난 2월에는 에스앰어패럴과 온라인 전용 유아동 캐주얼 데님 브랜드 '쥬니블리'를 공동 론칭해 중소 브랜드와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트라이씨클의 브랜드 패션몰 하프클럽도 최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공략을 위해 올 3월부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전문관인 '디자이너 셀렉샵'을 운영하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유통 판로를 제공하고, 입점 후에는 고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각종 마케팅 활동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디자이너 셀렉샵' 입점 브랜드 수를 현 150개에서 내년 2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2015년부터 중소 브랜드와의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이나 젊은 디자이너들의 성장을 위해 무이자로 생산 자금을 빌려주고, 화보 제작, 협업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850개였던 입점 브랜드수가 지난해 2900개로 급증했고, 2018년 현재 35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트라이씨클 김도운 이사는 "최근 가성비, 가치소비 등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모두 높은 중소기업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업체와 고객의 만족도가 모두 높아 앞으로도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