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전문가 10명 중 8명이 오는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1.50%)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21일 106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9%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로 자본유출 가능성이 커져 11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12월 채권시장지표(BMSI·Bond Market Survey Index)는 종합지표가 96.7로 전달(89.6)보다 7.1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가 100 이상이면 채권시장이 호전되고 100이면 보합, 100 이하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이 예상돼 12월 채권시장 심리가 소폭 개선됐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금리 전망 BMSI는 전월대비 29.0포인트 상승한 87.0로 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BMSI는 110.0으로 전월(76.0)에 비해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대폭 호전됐다.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13.0%로 전월(31.0%)에 비해 18.0%포인트 하락했고, 물가하락 응답자 비율은 23.0%로 전월(7.0%)보다 높아졌다.
산유국들의 원유공급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상승하였던 국제유가가 최근 공급 과잉으로 하락 전환하여 12월 물가 하락 응답자 비율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BMSI는 96.0으로 전월대비 20.0포인트 상승,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대폭 개선됐다.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는 17.0%로 전월(34.0%)보다 17.0%포인트 하락했고, 환율 보합 응답자 비율은 70.0%로 전월(56.0%)보다 상승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12월 환율 하락 응답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