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VIP 및 관계자들이 시험장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허브로 삼고 연구개발(R&D) 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를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르노그룹 등이 미래자동차 개발과 관련해 국내 정보기술(IT) 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의 연구개발 허브로 삼고 다양한 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수입자동차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현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입차 판매는 역대 최대인 26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고치였던 2015년 24만7084대를 넘어서 '30만대 시대'도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불경기에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10%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22만58대로 지난해 판매량의 90%를 넘겼다.
우선 BMW는 세계에서 5번째로 세운 한국 위성 R&D 센터에 2020년까지 200억원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BMW의 차량물류센터(VDC) 확장에도 2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연구개발과 차량 물류부분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재 BMW 본사에 공급을 하는 한국기업 1차 협력업체수는 총 28개 업체로, 2009년부터 2029년까지 총 약 27조30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수주했다. 이 같은 BMW 그룹 코리아의 한국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신규 일자리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딜러사를 포함해 BMW 그룹 코리아는 직간접적으로 5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7일 한국 연구개발(R&D) 센터를 확장 오픈했다. 한국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데다 향후 미래자동차 개발과 관련해 국내 정보기술(IT) 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서다.
당시 R&D 코리아센터 확장 개소식 참석차 방한한 마르쿠스 섀퍼 글로벌 벤츠 승용부문 총괄임원은 "R&D 코리아센터는 벤츠의 텔레매틱스, 내비게이션, 운전자보조시스템 연구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과도 많은 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R&D 코리아센터는 2014년 연구원 4명으로 문을 열었다. 이번 확장 개소로 사무실 면적이 2배 이상 늘어나고 연구 인력도 올 연말 기준 40여 명으로 확대된다.
벤츠의 글로벌 공급망을 총괄하고 있는 섀퍼 총괄임원은 내년 4월부터는 모기업인 다임러그룹 R&D를 맡게 된다. 그는 "한국이 벤츠의 중요 공급망 기지로서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벤츠가 한국에서 조달한 부품 계약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벤츠에 등록된 한국 협력업체는 200곳이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의 주요 협력사는 LG디스플레이, KT, 나비스(지도 업체) 등이다.
르노그룹은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주행시험장 내에 신차 및 첨단 기술 시험을 전담할 '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를 개소했다. 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는 르노그룹 내 아시아 지역 최초의 차량 시험 센터다. 르노그룹은 지난해 3월 대구시,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시험센터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 곳에서는 르노삼성 신차개발시험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르노그룹 차량개발시험이 이뤄진다.
르노그룹 차량시험센터에는 각종 실차 내구신뢰성 시험용 특수 도로, 염수로, 먼지터널 및 벤치시험용 기준노면 도로 등 다양한 글로벌 규격의 테스트를 위한 설비가 구축됐다. 기존 내연기관 신차는 물론 전기차,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자율주행 등 미래이동성과 관련한 첨단기술 시험과 개발도 진행된다. 르노그룹은 향후 대구시 미래자동차 테스트 베드 전략이 본격 추진되면 관련 연구개발 및 산업 육성의 주요 거점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한국 자동차 시장은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입차 브랜드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독일 브랜드를 비롯해 수입차 업체들이 연구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