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 산업계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처지면서다. OLED TV와 건조기 등 신산업성장군 분야의 가전 사업을 포함해 모바일 사업 부문에서도 5G와 멀티카메라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8K OLED TV를 공개하는 등 글로벌 OLED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전자
◆가전 시장, LG가 주도한다
키움증권의 김지산 기업분석팀장은 내년 글로벌 가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이 불확실성을 보이는 반면, 선진국에서는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TV가 있다. 2018년 4년만에 4% 성장세로 돌아섰고, 내년에도 1%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2018 월드컵에 이어 2020년까지 도쿄 올림픽이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패널가격 하락에 따른 세트 가격 인하도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봤다.
고해상도·대형 TV 보급 확대도 긍정적이다. 4K UHD TV가 올해 45%에서 내년 52%로, TV 사이즈가 올해 43.9인치에서 내년 45.1인치로 커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리미엄 TV 인기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OLED TV는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시장이 전년비 60% 늘어난 254만대로, 내년에는 360만대로 또 42% 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는 LG전자 사업 전략과 잘 맞아떨어진다. LG전자는 OLED TV 비중을 전체 TV 중 20%로 높일만큼 OLED TV에 주력해왔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시장을 주도하는 점도 LG전자에는 호재다.
LG전자의 '신산업성장군'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이 대표 상품군이다. 이 제품들은 관련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 중이다.수요 양극화와 1인가구 증가 등에 따른 소형 가전 고급화 현상은 LG전자 전략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와 '오브제'와 맞닿아 있다.
미국의 보호 무역도 LG전자에게 악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세이프가드'가 잠시 월풀 등 미국 가전 업체에 수혜를 줬지만, 원가 구조 악화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오히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면서 업계 최고 수준 수익성과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MC사업부 영업이익 추이. /전국경제인연합회
◆LG 모바일, 5G 업고 반등?
LG전자 모바일 사업도 내년에는 반등을 기대할만 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무기는 5세대 이동통신(5G)이다. 5G 모바일 시장은 내년 960만대, 2020년에는 6560만대, 2021년에는 2억570만대 등 기하 급수적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내년 글로벌 업계에서 5G 단말기를 만드는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뿐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가 시장 선점 기회를 얻게된 셈이다.
모바일 '멀티 카메라'시대도 LG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견된다. LG전자는 자사 모바일에 카메라 성능을 높여왔으며, 지난 달에는 업계 최초 펜타카메라를 장착한 V40를 출시했다. 전면2개, 후면에 3개를 장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멀티카메라에 소극적이라고 덧붙였다.
5G는 멀티카메라 시대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고해상도 사진뿐 아니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보급으로 3D 화상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리플 카메라 채택률은 내년 6%에서 2022년 14%로, 듀얼 이상 멀티 카메라도 올해 31%에서 2022년 52%로 급증할 예정이다.
김지산 팀장은 "3G와 4G가 보급될 때를 살펴보면 LG전자 스마트폰 실적이 좋아졌었다"며 "국내에 3D 카메라 서플라이 체인은 LG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