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연작' 품고 날았다
중국인 소비자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럭셔리' '고성능' '합리적인 가격' 세 가지를 전면에 내세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가 매출 상승세를 타며 순항하고 있다. 올들어 화장품 업계가 중국 시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웃었다. 중국인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과 마케팅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연매출 1000억을 돌파한 메가 브랜드로 도약했고, 새롭게 선보인 '연작'은 론칭하자마자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3년 공들인 '연작' 해외 시장 겨냥
신세계 그룹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신규 화장품 브랜드 연작(YUNJAC)을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층에 본격 론칭, 이달 13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연작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3년 동안 공을 들여 개발한 자체 화장품 브랜드다. 세계 최고의 화장품 제조 회사 인터코스와 기술제휴를 맺었으며, 고급 한방 원료의 효능을 과학기술로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따르면, 연작은 유명 모델을 쓰지 않고도 13일까지 목표 매출을 449% 달성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모델의 이미지가 아닌 품질로 승부하고자 한 전략이 적중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이 각각 서울과 부산의 핵심 상권에 위치한 만큼 연작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핵심 지역의 백화점과 면세점에 10개 이상 매장을 열 계획이다.
연작은 개발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한방 원료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과학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한방 화장품과 전혀 다른 글로벌 감각의 제품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연작은 2020년 말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연작은 큰 변화가 없던 국내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제품을 사용해 본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입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작의 본격 론칭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 브랜드가 비디비치와 연작으로 다양해졌고, 수입 브랜드는 딥티크, 아워글래스,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 막강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기업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서 연작의 전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도 커졌다.
◆'비디비치' 1000억 매출의 메가 브랜드 등극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 코스메틱 브랜드 비디비치는 연간 누적 매출이 1003억원을 기록하며 메가 브랜드에 등극했다.
지난해 매출 229억원 대비 5배 이상 성장한 놀라운 성과로, 연말을 한달 이상 남겨두고 목표 매출을 조기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비디비치는 올 연말까지 12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비디비치는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토종 화장품 브랜드다. 인수 후 끊임없는 투자와 제품 개발을 통해 지난해 처음으로 5억 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중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큰 매출을 올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을 분석해 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드 모델(한채영, 송지효)을 선정한 것이 연이은 히트를 치면서 중국 내 인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비디비치 연매출 1000억 돌파 모델 송지효/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제로 비디비치는 중국 내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중국 대표 검색엔진인 바이두에서 검색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47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할 만큼 주목 받고 있다.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비디비치는 내년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올리고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내년 말까지 백화점 14개, 면세 15개 등 총 29개의 국내 유통망을 확보할 계획이며,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검토 중이다.
비디비치 관계자는 "면세점에서는 이미 잘 팔리고 있다. 중국 온라인몰에는 이미 입점한 상태이며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오프라인 매장 오픈에 대한 구체적은 이용은 내년에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로드샵 브랜드를 비롯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하향세를 타고 있다. 중국 내 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면서 한국 저가 화장품이 경쟁력이 사라진 것. 반면,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인기를 얻고 있다.
관계자는 "비디비치와 연작은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로 좋은 원료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했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우수한 품질을 갖췄지만, 가격은 럭셔리 브랜드의 절반 수준이라 중국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