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가 회사 설명을 하고 있다./싸이토젠
액체 생체검사(생검·Biopsy) 기술을 앞세운 싸이토젠이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싸이토젠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8, 9일 수요예측을 거쳐 13, 14일 청약을 실시하고 오는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싸이토젠은 순환종양세포(CTC)를 이용한 액체 생검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CTC는 암 조직에서 떨어져나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며 암을 전이시키는 세포다. 혈액 내에 극소수만 분포하지만 암에 대한 온전한 정보를 갖고 있다.
싸이토젠은 이런 CTC를 손상 없이 검출해 분석·배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한 액체 생검은 혈액 채취만으로 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피부를 절개하거나 긴 바늘로 조직을 떼어내는 기존 방식의 생검보다 효율적이다.
싸이토젠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신약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의 발굴부터 임상시험 단계까지 전 단계에 걸쳐 적용될 수 있어 국내·외 제약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 단계의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220만 달러(약 25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글로벌 제약사 '다이이찌 산쿄'의 항암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액체 생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싸이토젠은 국내외 신약 개발사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는 "현재 다수의 기술 협력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사업확장은 예견된 수순이다"고 말했다.
다만 싸이토젠은 본격적인 이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 4억원,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싸이토젠은 기술 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1만3000원~1만7000원으로 총 120만주를 공모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된 204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의 공모자금은 해외 연구소를 설립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22일 상장예정인 싸이토젠의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