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7일 8K QLED 체험행사 'Q LIVE'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8K 시대를 선언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업스케일링 기술로 콘텐츠 부족 우려도 깨끗하게 씻어냈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QLED 8K TV 체험행사인 'Q LIVE'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체험존인 'Q Live 스튜디오'와 기술 시연 공간인 '미디어 세션'으로 구성했다.
◆8K 영상, TV가 직접 만든다.
8K는 가로 세로 해상도 7680×4320를 뜻한다. 아직 4K TV도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콘텐츠가 공급되기까지는 적지 않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직접 8K 영상을 구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8K QLED에 퀀텀 프로세서 8K를 탑재하면서다.
퀀텀 프로세서는 인공지능(AI) 화질 엔진이다. 수백만개 영상 데이터를 비교하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해상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업스케일링에 '머신 러닝'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저장된 영상은 물론이고 실시간 영상까지 8K 해상도로 변환해준다. UHD나 FHD, SD급 방송까지도 8K로 보여준다.
퀀텀 프로세서는 영상을 분석해 사운드를 최적하는 기능도 해낸다. 스포츠 영상에서는 관중 환호성과 같은 현장음을, 뉴스에서는 아나운서 음성을 부각하는 등이다.
8K QLED TV에서 재생한 FHD 영상. 퀀텀프로세서 업스케일링을 통해 8K 수준 해상도를 구현해낸다. /김재웅 기자
◆빅스비도 TV에 '쏙'
8K QLED는 삼성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도 구현했다. 휴대폰 갤럭시와 같이 음성 명령으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8K QLED 빅스비는 '스마트 싱스'로도 연동된다. TV와 연결한 모든 IoT 가전 제품을 음성으로 제어 가능하다.
'유니버설 가이드'는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인공지능이다. IPTV와 넷플릭스 등 콘텐츠 플랫폼 벽을 허물고, 사용자가 사용 가능한 모든 콘텐츠를 추천 대상으로 한다.
내년부터는 원격 워크스페이스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윈도 접속 ID만 있으면 원격으로 PC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PC뿐 아니라 휴대폰 등을 멀티태스킹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시장 안정화 "머지 않아"
삼성전자는 8K QLED 흥행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가장 중요한 근거로는 프리미엄 TV 시장 호조를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머지 않아 8K가 프리미엄 시장 1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TV 인기도 8K TV 시장을 확대할 요인으로 분석했다. TV가 커질 수록 높은 해상도를 필요로 하는 만큼, 8K도 TV 대형화와 발맞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4K 시장 급성장도 8K TV 성장 가능성을 짐작해볼 사례로 들었다. 4K TV를 출시한지 4년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글로벌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높은 해상도를 선호하는 경향을 유추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콘텐츠 부재도 곧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콘텐츠 공급사 경쟁이 심해지면서 4K 콘텐츠 제작이 이어졌던 것과 같이, 8K 영상에서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8K 대중화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8K QLED는 65인치, 72인치, 82인치, 85인치 등 대형 제품에 국한됐다. 삼성전자는 고민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TV 시장의 초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해 줄 해상도와 화질 기술이 중요해졌다"며 "QLED 8K를 통해 올해를 8K 시장의 원년으로 삼아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