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과 함께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건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맏형인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현대위아 등 계열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가운데 현대모비스도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대응에 나선 것.
최근 현대·기아차는 제품과 산업 경쟁력 강화, 미래 신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주요 부문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며 현대위아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제조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첫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엠큐브(M.Cube)'를 개소하고,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신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본격화한다고 4일 밝혔다.
또 현재 운영중인 중국 선전의 연구분소에 투자 기능을 추가하여 '엠큐브'로 확대 운영한다. 엠큐브는 개방형 혁신활동과 창의성(Creative), 스타트업 육성(Incubation)에 대한 현대모비스의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실리콘밸리 엠큐브를 ▲자율주행(센서·로직·소프트웨어 플랫폼) ▲커넥티비티(인포테인먼트·생체인식) ▲신사업 혁신부문(인공지능·차량보안) 등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핵심거점으로 활용해 미래차 기술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 엠큐브 센터장으로 현지에서 스타트업 투자 등 20여 년 경력을 보유한 션 류(Sean Ryu) 박사를 영입하고,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에 오픈할 중국 선전의 엠큐브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에 특화된 거점으로 운영된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스타트업과 함께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자율주행·커넥티비티 요소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전은 한때 '중국 제조업의 상징'에서 현재는 인공지능 등 4차산업 혁명의 중심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엠큐브가 현대모비스와 스타트업 양측 모두에 윈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스타트업은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전무)은 "스타트업에 단순 투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 역량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자동차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조기에 개발될 수 있도록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엠큐브와 국내외 연구소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연구소에서 확보한 연구개발 역량과 스타트업에 투자해 확보한 요소기술을 융합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지난 8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스트라드비전에 투자하고, 2020년을 목표로 딥러닝 기반 카메라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의 ADAS·자율주행 기술과 스트라드비전의 영상인식 기술을 융합해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인공지능 카메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국내 기술연구소와 총 4곳(북미·중국·독일·인도)의 해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연구소는 현대모비스의 전체 연구개발 로드맵을 수립하며, 현재 약 3000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자율주행, 친환경, 섀시부품 등 현대모비스의 전 연구개발 부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연구소는 각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북미연구소는 자율주행 등 선행기술을, 중국연구소는 현지차종 부품개발, 유럽연구소는 센서와 섀시부품을 개발하며, 인도연구소는 소프트웨어 전문연구소로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는 베트남에 자율주행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분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