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 판매 회복을 위해 현지 전용 신차 개발과 글로벌 모델 투입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이 심화될 것"이라며 "SUV와 고급차 등 수요가 증가하는 차급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 향상과 함께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볼륨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4분기 판매 증가세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개조차를 출시하는 만큼, 신형 SUV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시장에서도 성수기인 4분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중국 시장은 젊은 소비자가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빠른 트렌드 변화에 대처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날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금융시장 불안 영향으로 중국시장에서 수요는 전년대비 8.5% 하락했다"며 "시장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당사는 경쟁사들과 무리한 판매 경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합작사인 북경현대의 지속 가능한 판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구 상무는 "우선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신차 라인업 확대하기 위해 신규 차급인 '라페스타'와같은 중국 전략모델을 투입해 판매 저변을 넓힐 것"이라며 "투싼 개조차와 신형 싼타페 같은 신차 투입으로 판매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은 신형 싼타페와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구 상무는 "신형 산타페는 글로벌 시장에서 순조롭게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주행 성능과 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출시 후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국내 EQ900 페이스리프트, 미국 G70 출시에 따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부터 스마트스트림 및 3세대 플랫폼, 그리고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이라며 "신규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차의 미국 공장 가동률은 지난 2분기 86%에서 지난 3분기 92%까지 상승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 구현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 확대해 나감으로써,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사상 처음 3000억원을 밑돌았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당기순익 30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3분기 대비 소폭(1%) 확대됐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무려 76%, 67.4% 감소했다. 주력 해외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10~20% 가량 큰 폭으로 내리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 예방 안전을 위한 품질 활동 및 월드컵 마케팅 활동과 관련한 일시적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부분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