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보수적인 유럽시장에서 수소전기차의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검증받으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럽신차평가프로그램(유로NCAP)에서 수소전기차 '넥쏘'가 세계 최초로 유럽에서 최고등급의 안전성을 공인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수소전기차가 유로NCAP 최고등급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다.
유로NCAP 테스트에서 넥쏘는 ▲성인 탑승자 안전성 ▲어린이 탑승자 안전성 ▲안전 보조 시스템 ▲교통약자 안전성 등 4개 평가부문에서 탁월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넥쏘는 모든 평가 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얻었으며 특히 성인 탑승자와 어린이 탑승자 안전성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정면 및 측면 충돌시 상해영역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고, 후석시트벨트 프리텐셔너와 로드리미터 적용으로 우수한 어린이 보호 성능은 물론 카시트 장착 편의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체부터 주행보조시스템, 수소탱크까지 넥쏘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한 차로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전방 충돌 성능을 획기적으로 보강한 전방구조물, 수소탱크 보호를 위한 차체 구조물 등을 넥쏘에 적용해 차량 자체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고강도 차체를 구현했고, 보행자와 충돌 시 후드를 자동으로 상승시켜 보행자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도 적용했다.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ADAS 시스템도 넥쏘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넥쏘에는 현대차 최초로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뿐 아니라 하차한 상태에서도 주차와 출차를 자동으로 지원해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술과 고속도로, 자동차전용도로, 일반도로에서 0~150㎞/h 사이 속도로 주행할 때 차로 중앙을 유지하도록 보조해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이 적용됐다.
넥쏘의 수소탱크는 설계단계부터 생산단계까지 철저한 검사를 통해 한국과 유럽, UN의 수소탱크 안전인증 법규까지 충족시켰다. 현대차는 파열·낙하 충격·화염·내화학·인공결함·극한온도·총탄·수소가스충전반복·가속응력 시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수소탱크 안전 인증시험을 완료했다.
또 수소밸브 부위 직접 충돌, 후진 시 수소탱크 하부 타격시험 및 화재 안전성 평가 등 최악의 조건에서도 수소탱크 안전성을 점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로NCAP은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신차 안전검사 중 하나"라며 "넥쏘가 최고 등급을 받은 만큼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안전한 차'로 고객들의 구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넥쏘는 지난 14일 프랑스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깜짝 시승해 주목받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파리 시내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시승을 진행했다. 단 30분밖에 걸리지 않은 길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문 대통령이 파리까지 와서 수소차를 시승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보수적인 시장에서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자체적으로 홍보하기는 쉽지 않지만 문 대통령의 수소전기차 시승을 통해 톡톡한 효과를 본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계기로 유럽 수소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