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쌩쌩 유통가엔 훈풍…월동 특수 기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유통가에 훈풍이 불고있다. 지난 9월 소비자들이 추석 선물 구입을 위한 지출을 확대하면서 온라인쇼핑뿐 아니라 오프라인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업계는 때 이른 추위 탓에 월동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추석 특수에 프리미엄 상품 판매 호조
롯데의 통합멤버십 브랜드 L.POINT에 따르면,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세였던 인터넷쇼핑(23.4%) 외에도 백화점(8.8%), 대형마트(8.8%)에서의 소비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추석 선물세트뿐만 아니라 가정간편식 판매량이 함께 늘면서 전반적인 소비상승을 견인했다.
전년 동월 대비 L.POINT 소비지수는 6.7% 증가를 기록했고, 여름 휴가철이었던 전월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른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상한가 상승 효과로 프리미엄 선물 소비가 증가하면서 추석 유통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높은 가격대의 추석 선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한우 선물세트(21.9%)와 홍삼/인삼가공식품(32.6%), 건강관리용품(49.8%) 등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저도수·프리미엄화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정체기였던 막걸리(전통주) 소비도 34.6% 상승했다.
◆계절이 큰 영향…이른 한파에 방한용품 수요 증가
올해는 미세먼지와 폭염 등 계절적 요인이 유통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폭염의 여파로 배춧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기 보다 조금씩 사서 먹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포장김치의 소비가 19.1% 상승했다. 이밖에도 전년 동월 대비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일회용 우산 등 우산류 소비가 58.5% 증가했다.
다가오는 4분기에는 이른 한파로 방한 및 보습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세계몰 10월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1.4% 신장중이다. 이는 이른 추위에 방한의류와 난방기기 등을 미리 준비하는 고객의 수요가 몰린 탓이다. 패딩과 코드 등 겨울 아우터의 경우 전년 대비 107% 신장했다.
또한 10월부터 본격화된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내년 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등 클린 가전에 대한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예정이다.
더불어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 판매가 증가하는 등 온라인 쇼핑과 가전전문판매점에서의 소비 성장세가 예상된다.
◆고구마·밤의 계절…제철 식품 판매량 급증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지난 한 주 국물요리와 제철 신선식품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온라인 프리미엄 식품 마켓 마켓컬리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따뜻한 국물 음식이 전주(10월 1일~10월 7일) 대비 최대 151%(단일 품목 기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갈비탕', '미미네 떡볶이'의 매출은 각각 64%, 15%씩 상승하며, 반찬·간편식 카테고리 10월 2주차 판매량 1, 2위를 차지했다.
또,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변질의 우려가 해소된 수산물의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더불어 가을 제철 식품인 감자와 햇 밤고구마는 전주 대비 각각 27%, 14% 판매가 늘었고, 감귤 매출도 20% 상승했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에 집에서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국물요리와 제철 식품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추워질 날씨에 대비해 더욱 다양하고 맛있는 식품을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