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시황

증시, 금융위기 수준에 도달…반등 조건은?

/각 사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가치)이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코스피 하방 지지선은 2200에서 2100으로 전망을 낮추고, 2000선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 증시를 누른 악재들이 연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14일 로이터 레피니티브 I/B/E/S 추정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06배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로 통계적 하방임계구간이자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레벨인 -2SD(표준편차) 수준에 근접했다.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던 지난 11일 코스피와 코스닥 보통주 중 794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렇게 많은 종목이 저가를 형성한 적은 2001년, 2002년 말~2003년 초, 2008년, 2011년에 있었다. 9·11 테러와 금융위기, 미국신용등급 강등 등 역사에 남을 굵직한 사건이 발생한 해다. 이번 주가 급락은 과거 역사적 사건 만큼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란 분석이다.

이번 조정을 야기한 원인은 다름아닌 금리다. 특히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2%대로 급등(채권값 급락)한 게 투자심리 위축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계속되는 악재에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월 7일부터 26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2년 8개월여 만의 최장 연속 매도 행진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과소평가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재평가 시도가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 심화를 경유해 거시 건전성 취약 지대인 신흥 시장에 대한 의구심과 회의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심리적 방어선으로 여겨졌던 코스피 2100포인트가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까지 변동성 확대와 관련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격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코스피의 저점은 금융위기 수준이었던 2040포인트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정장은 최대 5개월 가량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사적 기록을 보면 이같은 급락장이 연출된 후 짧게는 한 달 반에서 길게는 다섯 달까지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채 반등과 하락을 반복했다"면서 "물론 지금 상황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선반영한 하락이라면 과거보다 조금 더 빠르게 심리가 전환할 가능성도 있지만 당분간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는 7월 초에 시작해 4개월 가까이 하락세가 지속됐다.

당분간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식투자금액의 20%를 현금화 해놓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변동성 구간을 통과하는 중"이라며 투자를 관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반등을 위해선 세가지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국 금리, 미국 기술주, 중국 경제가 안정세에 접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PER은 하락 압력이 커진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경기호조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완전한 악재로 볼 순 없지만 속도 측면에서 부담이 완화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에 따른 나스닥 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IT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IT주도 동반 하락했다. 이는 조만간 시작되는 실적 발표 시즌에서 미국 기업 실적이 우려에 비해 나쁘지 않다면 기술주의 급락도 진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세번째는 위안화 안정이다. 오는 15일 전후 발표되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를 주목해야 한다.

박소연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이 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지만 만약 우려와 달리 지정되지 않는다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