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지난 1년 동안 창출한 일자리 10명 중 6명 가량은 중견기업 몫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2018년 6월 기준 코스피, 코스닥 상장기업 1742개사를 대상으로 직전 1년간의 신규 일자리를 분석해 12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총 1만975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이 가운데 중견기업이 가장 많은 6188개(56.4%)를 창출했다. 중소기업은 3319개(30.2%), 대기업은 1468개(13.4%)의 일자리가 추가로 느는데 그쳤다.
중견기업이 창출한 일자리 가운데는 제조업 부문에서 4809개, 비제조업 부문에서 1379개가 늘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3463개), 식료품(1227개), 화학제품(643개) 순이었다.
그러나 중견기업들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지만 실적은 오히려 나빠졌다.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은 하락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6월 기준 중견기업 789개사 총 매출액은 14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50조4000억원보다 0.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175개사)은 482조3000억→491조2000억원(1.9%↑), 중소기업(778개)은 20조8000억→20조9000억원(0.5%↑)으로 늘었다.
제조분야 중견기업의 경우 0.9% 감소한 가운데 전자부품 -8.2%, 기계장비 -7.5%, 자동차 -3.3% 등이 고전했다. 비제조분야 중견기업 매출은 0.3% 늘었다. 그러나 건설(-11.6%), 운수(-1.2%), 전문과학서비스(-0.7%) 등은 매출이 떨어졌다.
순이익에서도 이 기간 중소기업은 8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49.7%나 증가했고, 대기업은 44조6000억원에서 49조1000억원으로 10.2% 늘었지만 중견기업(9조4000억→8조4000억원)은 10%나 감소했다.
상장기업 중에서 중견기업은 789개사로 전체의 45.3%를 차지한다. 중소기업은 778개사(44.7%), 대기업은 175개사(10%)다.
중견련 김규태 전무는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와 급격한 노동 정책 변화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중견기업 정규직 일자리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중견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획기적인 산업 정책 변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 토대를 구축하는 데 정부, 국회 등 각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