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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뱅크&뱅커 스토리2] ⑤끝. 디지털 은행 가속화

비대면 본인인증 절차 등을 통해 카드발급부터 예·적금 신규, 환전, 대출까지 지원하는 신한은행 무인점포./유재희 기자



"예전에는 뱅커라는 자부심도 컸고, 많은 행원이 지점장을 목표로 열심히 했어요. 요즘 동기모임에 나가면 다들 퇴직걱정이 가장 커요. 언제 은행에서 지점을 폐점시킬 지 모르니 하루하루 불안하게 살고 있어요."

한 시중은행을 다니는 A씨의 토로다. 주요 은행이 디지털 전환으로 혁신을 외치고 있는 반면, 영업현장에서는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감돈다. 은행의 영업점 통폐합이 가속화되어서다.

◆ 은행원 없는 은행

"신분증 투입구에 주민등록증 또는 운면먼허증을 넣어주십시오."

신한은행 무인점포는 비대면 본인인증 절차 등을 통해 카드발급부터 예·적금 신규, 환전, 대출까지 지원한다.

점포에 들어가면 보안카드(OTP) 재발급 등 주요 업무에 대한 절차가 안내돼 있고, 기기 화면에는 이용 가능한 창구업무와 함께 무인점포 체험과 필요시 상담사와 연결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된다. 은행원 없는 은행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올해 3월 말 현재 은행에 근무하는 직원수는 총 10만6607명으로 전년동기(10만8606명)에 비해 1999명이 줄어 들었다.

은행의 비대면 상품 판매와 거래 비중이 증가하면서 지점 역할이 줄어 들고 있다. 수익이 신통치 않은 지점에 대한 통폐합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영업점 수는 지난해 3월 말 6531개 달했으나 올 1분기 6257개로 나타나 274개의 영업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PC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됨에 따라 신한·국민·우리·기업은행 등 은행권의 무인점포 확대 바람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비대면 금융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데다 무인점포와 챗봇,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에 대한 금융 고객의 수요가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급속히 진화 중인 인공지능(AI) 성장 속도를 볼 때 머지않아 은행원의 단순 업무 대부분을 AI 은행원이 전담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인력 감축과 영업점 통폐합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중은행이 디지털 금융 혁신을 경쟁력 강화의 주요 경영 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은행권에선 모바일플랫폼을 비롯한 AI서비스 경쟁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이 활성화되면 판매 관리비만 드는 점포는 계속 정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은행원만이 할 수 있는 대면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 행원의 자리를 크게 위협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B은행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는 아직까지 비대면보다 은행원의 직접 상담을 받는 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단순영역은 기계가 대체할 수 있겠지만 소통이 필요한 직접 대면 영역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에서 시작하는 은행원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으로 은행원의 영업환경과 근무 내용도 변화를 맞았다.

시중은행에서 근무중 인 A씨는 "요즘엔 카드, 펀드뿐 아니라 스마트폰 어플까지 실적을 내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온라인뱅킹 시대에 발맞춰 은행 창구에서 디지털서비스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다른 은행원 C씨는 "몇 년 전부터 은행들은 어플도 개발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마다 어플이 3~4개가 넘는다. 은행원에게 실적으로 할당돼서 가입자 유치 압박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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