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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금융문화토크쇼..."남을 의식한 소비 대신 나를 위한 소비를"

Let's talk 머니·머니 해피

지난 8일 전문가 패널로 참여한 고도원 아침문화재단 이사장(왼쪽부터), 박원주 한국금융복지정책 연구소 소장, 황선하 아이빛 연구소 박사, 한미미 세계YWCA 부회장,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조은영 조우 코크리에이션 박사 등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유재희 기자



"남을 의식한 소비 대신 나를 위한 소비를….", "투자에 앞서 가치판단이 중요하다.", "사람에 대한 투자와 꿈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특별한 토크쇼에서 귀에 쏙 들어온 말이다.

금융과행복네트워크는 지난 8일 충북 충주시 노은면의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레츠 토크(Let's talk) 머니·머니 해피' 토크쇼를 가졌다. 이날 금융문화 토크쇼에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비롯한 황선하 아이빛연구소 대표이사, 한미미 세계YWCA 부회장, 고도원 아침문화재단 이사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 패널이 '스마트한 소비와 미래지향적 투자'를 주제로, 200여명의 청중과 소통했다.

금행넷은 우리사회의 금융윤리확립을 위해 지난 3월 열린 국회 세미나 '금융윤리 확립을 위한 실천과제와 방향'를 시작으로 금융문화운동의 신호탄을 쐈다. 'Let's talk 머니·머니 해피'는 금융문화운동의 일환이자 첫 금융문화토크쇼다.

행사 진행에 앞서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정운영 의장은 "돈은 행복한 도구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삶의 도처에 닿아있는 금융, 소비, 심리, 교육, 예술 등과 자유롭게 연결해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문화토크쇼 '레츠 토크(Let's talk) 머니·머니 해피' 에서 정운영 의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유재희 기자



◆'나를 위한 소비'와 '마음챙김'

소비는 돈 관리에서 투자와 저축 만큼이나 중요한 대목 중 하나이다.

이날 소비부문 패널로 나선 박원주 한국금융복지정책 연구소 소장은 나를 위한 소비와 이를 통해 만족하는 삶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소비 수준은 5위지만 대한민국의 행복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여전히 하위권이다"라며 "남을 의식한 소비를 나를 위한 소비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사회에선 타인에게 나의 삶의 수준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는 높은 자존감을 통해 모방적, 동조적 소비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니멀리즘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기적인 정리정돈은 자신의 소비를 돌아보게 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데 일조한다"며 이를 실천해볼 것을 강조했다.

심리부문 패널인 조은영 조우코크리에이션 심리학 박사는 "충동적 소비와 위험한 묻지마 투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나 자아가 부족한 사람이 소비를 통해 마음의 허기를 채우려고 한다"며 "투자도 마찬가지다. 막연한 불안감, 대세를 따르려는 욕심과 안정감은 준비되지 않은 투자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따라서 정체정 확립과 마음챙김(Mindfulness)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유재희 기자



◆ '돈의 철학'과 '아이의 경제교육'

"한국의 금융문맹은 95%이며, 돈에 대한 잘못된 철학이 만든 전염병에 걸려 있다." 투자부문 패널로 나선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말이다. 존 리 대표는 한국의 고질적인 사교육 문화에 대해 "한국인은 부자가 시험을 봐서 되는 줄 안다. 지나친 사교육비, 자동차, 보험 등 부자 처럼 보이려고 하는 과도한 소비가 가난을 만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인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잘못된 소비를 투자로 전환해 주식투자와 복리를 이해해야 한다"며 "성공비결은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가 아닌 FQ(금융지능지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재테크의 경험은 단순히 어른의 몫이 아니다. 교육부문 패널인 황선하 아이빛연구소 박사는 "경제교육, 금융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배워야하는 경제가 삶에 대한 이야기로 통한다는 것을 알려주는게 중요하다"며 "생산자 중심의 교육이 중요하고,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1000원짜리를 사고 싶어하면 500원을 모아보게 하라"며 경제학이 아닌 경제경험을 심어줄 것을 강조했다. 황 박사는 "아이의 주식투자는 아이가 시장과 기업에 관심을 갖게하고, 차후 국가의 경제를 인식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송하영 피아니스트가 베토벤의 비창을 연주하고 있다./유재희 기자



◆'사회적 가치' 투자와 '진심'

가치는 우리가 수익에 몰두해 투자하면서 간과하기 쉬운 개념이다.

"모두가 피하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것이 가치 투자다". 문화부문 패널인 한미미 세계YWCA 부회장(영화투자배급사 'NEW' 이사)은 투자에 앞서 가치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수익을 창출하는 영화는 전체의 5%도 채 안된다. 70%는 망한다"며 "하지만 수익만 보지않고 사회적 가치를 보고만든 영화가 성공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New 회사가 직접 투자한 '변호인', '7번방의 선물', '태양의 후예' 등을 소개했다.

이날 베토벤의 '비창'과 모짜르트의 '반짝반짝 작은별 변주곡'을 연주한 송하영 피아니스트(예술부문 패널)는 베토벤의 사례와 모차르트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베토벤의 유서에는 자신의 불우한 형편이 아닌 음악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가난하게 생을 마감한 슈베르트의 명곡들이 세상에 나온 것은 그의 진심을 알아준 친구들의 노력 덕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후회없는 삶에 대한 투자는 어린아이 처럼 맑은 진심에서 우러난다"며 지속적인 변화와 불안정한 시대를 맞은 현대인에게 자신 안의 여유와 어린 진심을 돌아볼 것을 조언했다.

아침문화재단의 고도원 이사장(행복부문 패널)은 청중에게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의 선순환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에 대한 투자와 꿈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그것이 행복한 투자의 뿌리다"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정운영 의장은 "우리의 삶에서 '돈=목적'이 되어 무작정 쫓는 투자가 아닌 우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를 향한 혁신과 사람을 위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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