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시청률 감소에 다양한 해결책 내놔
PB브랜드 론칭·벤처 투자로 대안 찾아
TV홈쇼핑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고객들이 이제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쇼핑을 한다. 인터넷·모바일의 발전과 함께 쇼핑의 무게중심도 그쪽으로 옮겨가면서 더이상 TV홈쇼핑 사업이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아니게 됐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TV를 대체하는 모바일에 투자하고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 구축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젊은층으로 갈수록 TV 시청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판매비중이 TV에 편중된 홈쇼핑업계로선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대신 모바일을 강화하고 각자의 특색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GWG 펫스티발'에서 참가 스타트업들이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네트워킹하고 있는 모습/GS홈쇼핑
지난 12일 GS홈쇼핑 영상미디어 분야 사회적기업 육성 위한 지원금 전달식/GS홈쇼핑
◆GS홈쇼핑, 벤처투자금액 2700억원
GS홈쇼핑은 혁신의 필요성을 깨닫고 일찌감치 '기업주도 벤처투자'(CVC)에 나섰다. 2011년부터 시작된 국내외 벤처기업 누적 투자 규모는 현재까지 투자기업 수 380여개, 총 투자금액 2700억원에 달한다. B2C/C2C, 플랫폼 등 커머스 영역을 비롯 검색, 콘텐츠, 마케팅, O2O, 소셜네트워크 등 다방면에 걸쳐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업무 연관성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들에는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중소상공인기반 데이터 사업을 하는 '제로웹', 모바일 마케팅 성과분석툴을 서비스 하는 'ab180', 1시간 내 반려동물 사료 배달 서비스를 하는 '펫프렌즈', 다이어트 코칭 전문 서비스 '다노' 등이 대표적이다.
AI 및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인 '로플랫', '레블업', '오드컨셉' 등은 벤처캐피탈 스톤브릿지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했다. 이 회사들을 통해 GS홈쇼핑은 미래 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의 행태 변화를 파악하고 급격한 산업 변화에 적합한 새로운 서비스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GS홈쇼핑은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NHN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NHN페이코와 500억원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GS홈쇼핑이 보유하게 된 NHN페이코 지분은 9.5%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모바일과 PC 커머스 시장에서 페이코의 빅데이터를 통해 한층 더 효율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성비 甲! 홈쇼핑 패션 PB 제품 각광
최근 고품질 소재와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홈쇼핑 자체 패션 브랜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연간 주문액 천억 원을 기록하며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LBL(Life Better Life)'의 성공을 계기로 자체 패션 브랜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 운영하는 자체 패션 브랜드는 품질과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서 기획 및 생산하고 있으며, 롯데홈쇼핑이 전량 직매입하여 중소기업의 매출 확대 및 재고 부담까지 해결해줘 건강한 상생 유통 모델로도 주목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 최초의 패션 자체 브랜드인 'LBL'은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016년 론칭한 이후 주문금액 1600억 원을 돌파하며 홈쇼핑 패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 당시 론칭 방송에서 3시간 동안 110억 원이 판매되며 화제를 모았다. 가성비 좋은 상품은 고객이 먼저 알아본다는 사실을 'LBL'이 입증했기 때문이다. 판매상품 평균 가격대도 40~50만원 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수 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캐주얼룩을 표방한 두 번째 자체 패션 브랜드 '아이젤(izel)'을 론칭했다. 'LBL'이 캐시미어 소재를 중심으로 고급화를 내세우며 40~50대 여성층을 공략했다면, '아이젤'은 차별화된 색상과 디테일 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트렌치 점퍼', '니트', '팬츠', '셔츠재킷', '트위드 재킷' 등을 선보였다.
◆상업적 문화콘텐츠로 고객 공략
이달 초 CJ오쇼핑은 CJ E&M과 합병해 CJ ENM으로 다시 태어났다. 홈쇼핑에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상업적 문화콘텐츠로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그리고 현재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광고효과가 심상치 않다. 증권가에 따르면 '미스터 션샤인'은 국내 VOD와 간접광고(PPL) 등 드라마를 통한 간접 수익이 각각 30억원, 2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구한말을 배경으로 했지만, CJ오쇼핑의 자체 식기 브랜드 '오덴세'의 찻잔을 등장시켰고, 블란서제빵소(파리바게뜨) 등 숨은 PPL를 곳곳에 노출시켰다 .CJENM은 기존 홈쇼핑 사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다양한 컬쳐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음악과 뮤지컬, 영화, 미술,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콘텐츠를 찾아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것. 최근에는 뮤지컬 '명성황후' 쇼케이스를 홈쇼핑 방송에서 선보임과 동시에 예매권을 판매했다.
국제적으로는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사업 DIA TV(다이아 티비)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1인 미디어 글로벌 한류 주도 ▲신성장동력으로서의 V커머스 확장 ▲직업으로서의 크리에이터 가치 제고를 지속해 1인 창작자와 기업을 연계하는 마케팅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1인 창작자를 통한 마케팅 활동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성공적 시장 진출 및 판로 확대를 돕는 동시에 크리에이터에게는 콘텐츠 조회수 수익 외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함으로써 CJ ENM-중소기업-1인 창작자를 연계해 동반 성장을 통한 '삼각상생'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