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피용 BCG 유료화에 의료진과 부모들의 불만↑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국내 수입이 중단됐던 소아 결핵 예방 백신인, 피내용 BCG(주사형)의 공급이 정상화됨에 따라, 지난달 16일부터 국가예방접종(무료접종)을 재개했다. 총 4만5000바이알(45만명분)이 출하되었으며, 일선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이에 피내용 BCG 품절기간동안 피내용 대신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됐던 경피용 BCG는 다시 유료접종으로 전환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의원과 부모들은 혼란을 겪음은 물론, 일부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모들은 단 며칠차이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던 경피용 BCG를 유료(약 7만원)로 접종해야하자 불만을 제기했고, 이를 일일이 상대해야하는 병·의원은 진땀을 빼는 상황이다.
경피용 BCG는 피부에 백신을 바른 후 관침을 이용해 피부를 통해 백신을 흡수시켜 접종하지만, 피내용 BCG는 진피내에 주사액을 주입해 5~7mm팽진을 형성시켜 접종한다는 점이 다르다.
게다가 피내용 BCG는 10인이 나눠 맞는 백신으로, 분주 과정에서 오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경피용 BCG가 다시 유료화된 점이 안타까울수밖에 없다.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백신은 안정된 공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급자체가 불안정한 피내용 BCG를 단독으로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연례행사처럼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피내용 BCG의 품절로 인해, 많은 부모와 관계자들이 혼란과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건당국이 수입한 피내용 BCG 백신은 약 7개월 사용분이다. 이를 모두 소진하는 내년 초에 또다시 덴마크 제조사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앞서 빚어진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건당국의 철저한 준비와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