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투자대가로 불리느는 짐 로저스는 2일 "세계 경제는 앞으로 몇 년 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한국은 북한의 경제 개방이 어느정도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삼성증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가진 초청 강연회에서 짐 로저스는 한국이 북한 개방을 통해 세계 경제 침체 위기를 피해가고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짐 로저스는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대가로 손꼽힌다. '월가의 신화'로도 불리고 있다.
짐 로저스는 "세계 경제는 내가 살아온 시간 중에 제일 힘든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대차대조표만 봐도 (부채가) 10년 동안 500% 이상 커졌고, 2008년과 달리 중국 조차도 굉장히 많은 부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 경제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한국의 관광업종이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과도한 통일비용 역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북한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오히려 남북이 절감하는 군 비용도 상당할 것"이라면서 "동독의 경우 서독과 통일됐을 때 주변에 자금을 쏟아부어줄 부유한 국가가 없었다. 반면 북한은 중국·한국·러시아와 같은 이웃국가들이 있어 크게 걱정할 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경제개방 의지는 확실한 것으로 봤다. 특히 한국의 자본과 경영 능력에 북한의 잘 교육된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로저스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분명 개방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스위스에서 생활해서 완전한 북한인이라기보다 외국인 성향이 있는 듯 하다"며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전 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왜 후계자로 선택했는 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외부세상을 잘 알기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을 뺀 북한, 러시아, 한국 모두 북한의 개방을 원하고 있다. 3만명의 주한 미군이 불확실성 요소지만 김정은 위원장도 (지금의) 북한에서 살고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