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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IT강국 이끌던 국산기술 와이브로 없어지나… 내년 초 중단될 듯

2013년 5월 KT가 4G 와이브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착한 4G 데이터 안심 페스티벌' 행사/뉴시스



한 때 국산 차세대 IT기술로 각광받던 와이브로(Wibro) 서비스가 쓸쓸한 퇴장을 맞이할 전망이다.

와이브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가 2004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선 광대역 통신 기술이다. 반경 1㎞ 이내에서 다운로드 기준 최대 10Mbps급 속도를 지원하며 KT와 SK텔레콤이 2006년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CDMA에 이어 한국이 원천기술을 보유했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4G 시장까지 도전했다. 하지만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기구인 3GPP의 4세대(4G)이동통신 표준 경쟁에서 밀리고 단말기 및 장비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시장에서 외면받아 왔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달 중순부터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요금제를 'LTE 에그 플러스' 요금제로 일괄 전환하면서 기존 와이브로 요금제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구체적으로, KT는 현재 와이브로를 이용 중인 사용자들의 단말기 펌웨어를 원격으로 업데이트해서 단말기를 바꾸지 않고도 와이브로에서 LTE망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요금제 변경을 원하지 않는 고객은 위약금 없이 해지도 해준다. KT는 11일부터 와이브로 해지 시 요금 할인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KT의 정책이 와이브로 가입자를 줄이면서 서비스 자체를 종료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KT는 작년부터 와이브로 요금제 가입 고객이 LTE로 전환할 경우 월 5500원을 2년간 지원하고 연간 100GB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했다. 이런 정책에 따라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작년 4월 약 43만명에서 1년 만에 20만명 이상 감소했다.

KT가 와이브로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KT의 작년 와이브로 망과 관련 누적 투자금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와이브로로 거둬들인 수익은 2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와이브로 망 관리 비용 때문에 연간 100억원 가량을 추가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를 지속할수록 손해만 보는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데이터 전송 품질도 높지 않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측정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와이브로 다운로드 속도는 9.2Mbps에 불과했다. 같은 시기 LTE 속도인 120Mbps의 10분의 1 미만이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고객이 데이터 전송 속도가 훨씬 빠른 LTE 서비스로 추가 요금 부담 없이 갈아타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KT가 와이브로 가입자 수가 10만 명 초반대로 떨어지는 시점에서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가 1999년 씨티폰을 폐지할 당시 가입자 수는 17만명 정도였고, 2011년 2G 서비스를 끝낼 때에도 가입자 수 15만 명 수준이었다.

SK텔레콤도 내년 3월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3만3000명 정도이며 대부분이 기업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용자 보호와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용자 수가 급감하는 가운데 와이브로에 사용되는 효율좋은 2.3㎓ 주파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공공성 요구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토종 IT기술' 가운데 하나인 와이브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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