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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中기업 ABCP 디폴트 자구책에 관심…일부 증권사 실적 '빨간불'

/한국기업평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회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인수한 국내 증권사들이 각종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곧 2분기 실적을 발표해야 하는 증권사는 ABCP 손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가 이달 중으로 자회사의 ABCP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CERCG가 지급보증을 선 채무에 대한 상환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CERCG가 지급보증한 자회사의 회사채 부도로 '크로스디폴트'(Cross Default·동반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했다. CERCG가 해당 회사채에 대한 지급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금융주선을 맡은 ABCP까지 동반채무불이행 위험이 생긴 것이다.

이후 해당 딜을 주선한 증권사를 비롯한 채권단은 채무 보증을 약속받기 위해 중국 본토 CERCG 본사를 방문해 원리금 상환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금융감독기관까지 방문했지만 유의미한 답변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CERCG의 채무이행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당시 CERCG 본사를 방문한 증권사 관계자는 "CERCG가 원리금 상환을 못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회사 운영은 잘되고 있고, 현금흐름도 나쁘지 않다. 긍정적인 답변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CERCG가 '롤오버(roll over·만기 연장)'를 대안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ERCG 측이 이미 만기가 도래한 ABCP 상환을 최우선에 두고 있어 국내 증권사가 인수한 ABCP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어서다. 국내에 발행된 ABCP는 만기가 11월이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2분기 회계처리 방식이다. 내달 초까지 실적 정산을 마무리하고 8월 중 2분기 실적을 발표해야 한다. 때문에 해당 ABCP에 물린 자금을 어떻게 처리할 지가 골칫덩이다.

나이스신용평가사에 따르면 현대차투자증권은 500억원, BNK투자증권은 200억원, KB증권은 200억원, 유안타증권은 150억원, 신영증권은 100억원을 ABCP에 투자한 상황이다.

앞서 KTB자산운용은 펀드에 편입된 200억원어치의 ABCP 자산에 대해 80% 손실 처리했다. 이로 인해 펀드 수익률은 3.8% 급락.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에 KB증권은 ABCP에 투자한 200억원을 모두 손실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나중에라도 원리금을 회수하게 되면 해당 분기에 순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외 다른 증권사들은 상각 비율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꺼번에 높은 분기 손실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70~80% 수준에서 상각비율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투자증권의 ABCP 투자금액은 지난 해 당기순이익(589억원)의 84.9%에 달한다. 1년 벌이를 한 번에 다 까먹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해 순이익(19억원)의 1052.6%인 200억원의 금액이 물린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만기일까지 중국 CERCG가 어떤 결정을 할 지 예측할 수 없다. 일단 2분기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신용평가사·증권사 간 법적다툼도 새로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신평사, 중국 CERCG, 주관사 등에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채권단 간 실질 소유주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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