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 간섭 기술기반 신약개발 업체 '올릭스'가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기 올릭스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올릭스
올릭스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7월 2, 3일 수요예측을 거쳐 9, 10일 청약을 실시하고 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올릭스는 RNA간섭 기술과 관련한 자체개발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핵산 신약개발 기업이다. RNA간섭 치료제는 올리고 핵산 치료제의 일종으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이 생성되기 전 단계인 전령 RNA(mRNA)에 작용한다. mRNA를 분해해 관련 단백질 생성자체를 억제하는 것이다.
기존 1, 2세대 신약개발 기술의 경우 치료제 물질의 접근자체가 불가능한 단백질이 80~85%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핵산신약은 단백질이 아니라 mRAN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유전자 염기서열 변경만으로도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특히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 도출기간을 3~5개월로 단축시켜 통상 3년 이상 걸리는 기간과 막대한 개발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올릭스의 핵심가치는 자체 개발한 siRNA 신약개발 플랫폼이다.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비대흉터치료제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안구질환 치료제(건성 황반변성 및 습성 황반변성치료제·망막하섬유화증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를 주요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이 가운데 비대흉터 치료제(OLX101)는 올해 5월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했고, 하반기 중 임상 2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는 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해 진피층의 콜라겐이 과다 증식하여 상처 치유 이후에도 얇아진 피부를 돌출해 남은 흉터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외과 수술 환자 중 39% 이상 발병, 글로벌 시장 비대흉터 발생비율은 44.6% 가량되지만 전문의약품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올릭스는 siRNA 치료제로는 아시아 최초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영국에서의 글로벌 임상 1상도 6월 첫 환자에게 투여되면서 시작됐다. 2019년 글로벌 임상 1상이 종료될 전망이다.
향후 올릭스는 확립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간섬유화 질환을 포함하여 각종 섬유화 증상 질환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할 예정이다. 피부, 폐, 안과 분야와 같이 이미 동물 실험에서 검증된 장기에 대해 피부, 천식, 폐, 안과 등 해당 장기에서의 적응증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의 조기 기술이전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기술을 실현하는 전략을 취한다"며 "유연성 있게 기술 이전 시기를 정할 수 있는 것은 올릭스만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지난 해 올릭스는 54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올릭스는 연구개발비를 모두 비용으로 처리해 회계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 또 기술특례상장으로 한국거래소(KRX)로부터 AA 등급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르면 2021년께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2만6000원~3만원으로 총 120만주를 공모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된 360억원의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운영자금,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된다. 내달 18일 상장예정인 올릭스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