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유통일반

'홈플러스 1호점', 21년만에 탈바꿈 '하이브리드 스토어' 탄생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전경/홈플러스



'홈플러스 1호점', 21년만에 탈바꿈 '하이브리드 스토어' 탄생

기존 대형마트에 창고형 할인점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그랜드 오픈

홈플러스의 올해 역점 사업이자 새로운 사업 모델인 '홈플러스 스페셜' 첫번째 매장이 대구에서 오픈했다.

홈플러스는 대구광역시 칠성동에 위치한 대구점을 리모델링,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탈바꿈해 27일 재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가구 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플러스의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

앞서 지난 3월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1997년 홈플러스 출범 후 처음 문을 연 '홈플러스 1호점' 대구점을 리뉴얼해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신선식품 매장/홈플러스



◆주부 목소리 귀 기울인 '고객집중 매장'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을 개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말부터 주부들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면접)를 진행해 주부들이 원하는 대형마트의 모델이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FGI를 통해 나타난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형마트는 단순한 창고형 할인점이 아니었다. 주부들은 대용량 상품만을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양이 담겨있는 신선식품 구매를 꺼려했다. 창고형 할인점에서 쇼핑한 후에도 간단한 찬거리를 사러 별도로 집 앞 마트를 찾는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식료품 매장/홈플러스



기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는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이 없고,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1~2인가구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소비할 만한 적정량의 신선식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홈플러스는 대용량 상품과 함께 소용량 상품도 한 점포에서 동시에 취급하기로 했다. 1~2인 가구 뿐만 아니라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가 방문해도 살 것이 많은 신개념의 하이브리드 대형마트를 도입한 것이다.

한 자리에서 원하는 가격, 용량, 브랜드의 상품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대용량 상품을 취급하게 되면서 고객들의 쇼핑 동선에도 변화를 줬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매대간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cm 늘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딛히지 않게끔 고객들의 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넓어진 고객 동선/홈플러스



◆월마트·까르푸 실패에서 해답 찾다

홈플러스는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미국과 프랑스의 글로벌 대형마트 체인 '월마트(Walmart)'와 '까르푸(Carrefour)'의 국내 실패 사례를 참고해 '홈플러스 스페셜'을 출범시켰다.

해를 거듭할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에서 성장세를 유지 중인 사업은 '창고형 할인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국내 시장에서 창고형 할인점 모델을 처음 선보였던 글로벌 유통기업 월마트와 까르푸는 각각 이마트, 홈플러스에 흡수됐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이마트는 회원제를 없앤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도입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원제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공략한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역시 국내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를 내놓았다. 과거의 경험과 반성 그리고 고객들의 지적과 목소리를 귀담아 들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매장 내부/홈플러스



◆유럽서 부는 알디·리들 돌풍…한국형 'HDS'로 열다

최근 독일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은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까지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Hard Discount Store/초저가 고마진을 목표로한 대형 유통 기업)' 열풍을 몰고 왔다.

이에 홈플러스는 국내 시장 상황과 국내 소비자 정서에 맞춘 HDS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른바 '한국형 HDS' 모델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녹였다. 한국형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의 서막이 열린 것.

'알디'와 '리들'이 초저가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도 유통과정과 진열방식을 최대한 간소화한 운영 혁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양사의 운영방식에 주목, 상품 구색부터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기존 점포에서 모두 바꿨다.

우선 유통 전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 업무강도를 줄였다. 대표적으로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대폭 줄였다.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꾸고, 박스나 팔레트는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5만여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하는 '선순환 유통모델'이 완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홈플러스가 21년 전 성공적으로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했던 대구에서 또 다른 20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달려온 만큼, 진정한 가치로 고객께 다시 찾아가겠다는 의지로 고객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서부산점, 다음달 12일 서울 목동점, 13일 동대전점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해 오는 8월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 15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