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전용 펀드를 발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의 혁신조직 삼성넥스트는 첨단 AI 기술 보유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넥스트 Q 펀드'를 출범시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AI 분야에서 우수 인력과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최근 최고혁신책임자(CIO)로 임명된 삼성넥스트 데이비드 은 사장이 이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 Q 펀드는 일종의 벤처펀드로 AI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투자를 포함해 벤처기업과 연구개발(R&D) 인력 간 연결 지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시뮬레이션 러닝을 비롯해 ▲직관물리학 ▲로봇제어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메타 러닝 ▲자율주행 등 주로 새로운 개념의 AI 기술 연구와 함께 관련 신생기업 육성을 위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운용에는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벡터연구소의 데이비드 듀브노드 교수와 시각인식 능력을 갖춘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프린스턴대 올가 루사코브스키 교수 등이 자문 등 역할을 통해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펀드 설립이 최근 이 부회장의 미래 먹거리 발굴 행보의 일환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영국·캐나다·러시아 등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곧 프랑스에도 AI 센터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AI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 대니얼 리 교수를 동시에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AI 행보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면서 "앞으로 전세계 각국에서 삼성전자의 AI 관련 투자와 인재 확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