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표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 프로페셔녈' /출처 : 삼성전자 보도자료
삼성전자가 신기술인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적용한 TV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찾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18'에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버전인 '더 월 프로페셔널'을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각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방식으로 최대 1600니트의 밝기와 넓고 정확한 색 표현력이 특징이다. 에너지 효율도 높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마이크로 LED 기술을 통해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려는 의도로 관측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정대로 하반기에, 빠르면 3분기 마이크로LED를 출시할 것"이라며 LG 등 경쟁사와의 비교부분에 대해서 "앞서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삼성이 예정대로 오는 3분기 마이크로 LED TV의 상용화 제품을 발표하게 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앞세운 LG OLED TV와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켓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전 세계 TV시장에서 28.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점유율 17.9%로 2위에 올랐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2.1%포인트 상승한데 비해 LG전자는 3.3%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주력상품인 올레드TV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가 채택한 OLED 기술은 유기물 소재 초소형 입자가 스스로 빛을 낸다는 점에서 마이크로 LED와 비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기물이란 특성 때문에 화소 수명이 비교적 짧고 '번인' 이라고 부르는 영구적 잔상현상 등이 있어 사용자 만족도를 다소 떨어뜨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내놓은 퀀텀닷 방식(QLED) TV는 자체 발광하는 QLED 소자가 장착되지 않았다. 기존 액정디스플레이(LCD)에 광자점이 첨가된 필름을 입혀 컬러 표현능력을 높인 방식이다. 따라서 상품명과 달리 'QD-LCD TV'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는 논란이 있다.
LED는 전기적 신호를 받아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 소자이다. 마이크로 LED는 100만분의 1m 단위인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소형 LED를 의미한다. 기존 'LED TV'가 백라이트 역할로만 LED를 사용한 데 비해 마이크로 LED는 소자 하나가 적·녹·청색 빛을 하나씩 맡아서 내는 화소 역할을 한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백라이트나 컬러필터가 필요없으며 ▲높은 발광효율 ▲높은 명암비 ▲빠른 응답속도 등의 장점도 갖췄다.
마이크로 LED TV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판매가격이다. 삼성전자측은 이에 대해 "시장이 허용할 수준의 가격"이라며 판매가격 상승원인인 수율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146형 제품가격이 대략 1억5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대상(B2B) 시장부터 시작해 유통 인프라가 갖춰지는 시점에서 소비자용(B2C)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업체들도 마이크로 LED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소니, 애플 등이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대만이 관련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중이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전세계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9년 610만대에서 2025년에는 3억2930만대로 연평균 94.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매출 기준으로 시장 규모가 같은 기간 동안 6억달러에서 205억달러로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