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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 청산하지 못한 과거

안상미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쇄신은 커녕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와 경영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DGB대구은행 얘기다.

대구은행은 당초 4일 새로운 은행장 선임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잠정 연기했다.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가 채용 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조직 안정화를 바라는 행장 내정자의 요청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이사들의 뜻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을 연기하게 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해 새로운 주총 일자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 노조 역시 이사회 결정에 앞서 "이미 박인규 전 행장 비리로 도덕성에 흠결이 난 상황에서 김 내정자와 관련된 문제가 또 발생한다면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예정된 은행장 선임을 중단하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선임 절차를 진행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문제는 내정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이미 은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검찰은 대구은행이 경산시 금고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의 자녀를 특혜 채용했는 지 수사를 시작했다. 김 내정자는 당시 해당 지역 책임자였다. 임추위가 2명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결정했을 때도 노조는 "은행장 후보 2명을 둘러싼 채용 비리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추위가 차기 경영자 리스크에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결정했는 지 근거를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전 행장이 구속까지 된 초유의 사태에 대한 반성은 물론 쇄신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은행 내부와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모두 싸늘하다.

이제 행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이 언제 열릴 지는 전적으로 검찰에 달렸다. 선임 연기의 이유를 의혹 해소라고 내세운 만큼 검찰이 수사 결과를 내놓기 전에는 어떤 조치도 취하기 힘들다. 결국 스스로 쇄신하지 못한 대가는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는 것으로 돌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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